물메기회와 강이목모임
재종언니가 함께 밥을 먹고 싶은데 자신의 집은 장사를 하는 집이라 초대하기 어려우니 음식을 장만하여 우리 집에서 먹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왔다. 좋지요~ 화가가 정말 좋단다.
큰올케도 초청하자기에 그러겠다며 전화를 끊었는데 화가가 막내누님도 함께하면 어떠냐고 묻는다. 손 아픈 사돈인데~ 난색을 표하다가 재종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숟가락 하나 더 얹으면 되는데, 좋지, 즐거운 음성이다. 6인용 테이블이 꽉 차게 되었다.
대체공휴일이어서 수영강습이 없는 날이다. 화가가 목욕을 다녀오는 사이에 난 화분 분갈이를 하기로 했다. 집안에 화분을 두지 않는데 유일한 화분이다.
집 안에 난 화분이 참 많았다. 하나씩 하나씩 없어지더니 딱 하나 남은 것을 화가가 가끔씩 물을 준다. 분갈이를 하지 않아서 불룩하게 솟아오른 것을 보고 신문지를 깔고 화분 속 해체를 한 뒤에 뿌리 세 개를 다시 넣고 잔잔한 돌을 담았다. 돌이 남는다.
마산어시장에서 멸치를 구입할 때 주인장이 멸치상자를 해체하여 다시 담고 있었더랬다. 생산지에서 멸치를 구입하여 다른 상자에 옮겨 담고 나면 멸치가 남는다. 상자에 담고 남은 멸치 한 줌을 더 넣어주기에 감사합니다~ 인사했다.
목욕을 다녀온 화가가 읍내 주차장으로 출발했다. 큰올케가 이웃에 사는 막내누님과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주차장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타고 오면 화가가 마중을 나가기로 했더랬다. 재종언니보다 손님 두 사람이 먼저 도착한다. 차시간이 딱딱 맞아떨어지더란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데 형부와 언니가 짐 상자를 몇 개나 옮겨온다. 보름나물과 잡채를 해 오겠다고 했는데 물메기 횟감이 있더란다. 장날에 살아있는 물메기를 사서 껍질을 벗겨 냉동실에 두었다가 해동을 시켜서 회칼과 함께 가져왔단다. 회를 잘 뜨는 분 나서시오~ 서로 양보하다가 재종언니가 서투른 솜씨로 회를 뜨는 모습을 보더니 막내누님이 손을 씻고 나섰다.
커다란 다라이를 가져와서 물메기와 채 썰어온 배와 야채를 넣고 초장을 부어 버무렸다. 맛을 보세요, 조금 싱겁단다. 초장을 더 붓고 다시 버무린다. 잘 되었단다. 침 넘어간다. 큰 접시 두 개에 쌓아서 식탁에 차렸다. 잔치상이다.
밥만 해 놓으라고 하여 찹쌀을 넣고 백미로 밥을 했더니 형부가 반색을 한다. 이런 반찬에는 백미밥을 먹어야 한단다. 웃었다. 형부가 팥밥을 좋아하지 않는다.
화가가 난롯불을 피우고 군고구마를 만들었다. 난로 가까운 자리로 옮겨서 커피도 마시고 한과와 귤을 까먹으며 유자차를 마셨다. 이야기 꽃이 핀다. 우리 분기별로 만나요~ 모임이 결성되었다. 어~ 작가가 제일 어리다. 어린 사람이 총무다.
회비 내셔요~ 한 사람당 1만 원씩 회비를 걷고 나서 통장을 만들어 계좌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다음 모임날짜는 6월 2일입니다. 모임이름은 뭘로 할까요? 쌈박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강이목모임이 어떨까? 강 씨가 셋이고 이가가 둘이고 목 씨가 한 사람이다.
군고구마는 배가 불러서 들어갈 곳이 없단다. 두 개씩 나누는데 큰올케는 삶아놓은 고구마가 너무 많아서 가져갈 수 없단다. 군고구마가 더 맛있는데, 형부가 아쉽단다.
군고구마가 맛나다. 저녁먹거리를 챙겨 먹고 재종언니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했다. 많은 음식을 장만하여 가져오느라 고생했다고 하니 뭘, 잠시 하면 되는데,라고 한다. 참 쉽다.
막내누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잡채와 나물을 뭘 그렇게 많이 쌌느냐고 한다. 손이 큰 재종언니가 해 온 음식이 실컷 먹고도 남아서 세등분으로 나누었더랬다. 갓 버무린 무깍두기까지 나누었더니 두고 먹어도 맛나단다. 나누어 먹으면 더욱 맛나요.
손님이 오기 전에 달콩이와 긴 통화를 했다. 손님이 오시는데 끊어도 되겠니? 네~ 얼른 끊어주었다. 막내누님이 알콩이달콩이 초등입학 축하금을 두고 갔다. 두 번이나 사양했는데 화가가 시외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드렸더니 차 안에 봉투를 던져두고 갔단다.
너희들도 우리 아이들에게 축하금을 주었지 않니, 내가 주는 마지막 축하금이 될지도 모른다. 누님이 해 주었다는 말에 가슴 뭉클하다. 이쁜 아이에게 송금을 한 뒤에 똘똘이가 감사전화를 드리면 좋겠다고 했다.
어머;; 너무 큰돈을 주셨네요 ㅠㅠ 알콩이달콩이 입학용으로 잘 쓰겠습니다. 화가가 준 금일봉으로 시계를 사고 외삼촌이 준 세뱃돈으로 가방사고 이번 주에는 책상이 들어온단다. 이름을 지어 표 나게 써 주는 이쁜 아이가 참 이쁘다. 책상 들어오면 사진 보내주렴. 가슴 벅차다~~
아침에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동요를 불렀다. 아이가 된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