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방문과 전기고장
조용한 일상에 태풍이 몰아쳤다. 우물이 작으면 돌 하나에도 큰 파문이 인다. 시골생활이 그렇다.
참깨에 대한 글을 읽은 분이 참깨를 구해 줄 수 있다기에 반갑게 답했더니 우리 집으로 배달까지 해 준단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한 번도 직접 만나지 못해서 설레임과 기대를 가지고 방문을 기다렸다.
수영강습이 없는 날이지만 간단히 자유형 열 바퀴를 돌았다. 자유형 다섯 바퀴를 쉬지 않고 도는 것이 문턱이었는데 쉽게 넘었다. 중급반에서 함께 수영을 하다가 오후반으로 옮긴 주유소사장님이 작가를 보고 나서 수영을 잘하고 있으니 이제 상급반으로 올라가도 되겠단다. 감사합니다. 기운이 나네요~~
화가가 돌솥밥이 먹고 싶단다. 쌀을 꺼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돌솥밥은 밥이 넘쳐야 제맛이 난단다. 평소의 두배로 쌀을 씻어 놓았다. 기왕지사 인심 쓴다면 팍팍 쓰자.
돌솥에 꽉 찬 쌀밥을 화가 앞에 놓았더니 얼굴 가득 행복이 넘친다. 작가는 얻어먹는 것 마냥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며 꼬드밥 맛이 납니다~ 꼬드밥을 알아요? 그럼요~ 어릴 때 어머니는 꼬드밥을 해서 술을 담그셨지요. 세무서에서 밀주 단속을 오면 동네사람 모두 비상이 걸렸어요~
순박한 시골사람들이 술독을 숨기는 곳은 뻔해서 번번이 들켰습니다. 뒷곁에 쌓아놓은 나무 사이나, 이불장에 넣어 이불을 덮어 놓거나, 방문을 열면 술 익는 냄새가 났을 테니 술래잡기에서 찾기가 얼마나 쉬웠겠어요~ 하하하 웃는다. 추억은 아름답다.
점심설거지를 마치고 화가와 함께 현역가왕 3 프로를 즐기는 중에 손님을 맞았다. 별관의 테이블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손님 배웅을 하니 닭장에 다녀 올 시간이 넘었다. 달걀을 거두고 닭장 하나에 물보충까지 해 주고 났더니 화가가 와서 보란다. 전기가 나갔단다.
전기김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받지를 않는다. 마을이장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전기가 나갔는데 어디로 연락하면 좋을지를 물었더니 알려주는 전화번화가 군청의 민원센터인데 없는 번호란다.
수영중급반 총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한전에 전화하란다. 전기라면 한전인데 이제껏 그것도 모르고 살았다. 123번 전화를 하여 고장접수를 하며 해가 지고 있으니 빨리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했더니 잘 알았단다. 곧이어 걸려온 전화는 먼 곳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40분쯤 뒤에 도착하겠다는 소식이다.
집안은 어둠에 휩싸이고 바깥은 어스름 빛이 남아있는 개와 고양이의 시간에 전기기사 두 사람이 도착했다. 전선 두 개가 나갔단다. 전봇대에 올라서 고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더니 아래에 있던 이가 아차, 사진을 안 찍었네, 전화기를 꺼내어 사진을 찍는다. 웃는다.
집안까지 들어와서 여러 곳을 확인했지만 고장 난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한전은 전봇대에서 집 대문까지만 담당한단다. 집 안의 설비는 따로 전기업자를 불러야 하는 데 딱해 보여서 살펴보았지만 해결할 수가 없었단다.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하며 한전기사 두 분을 배웅했다.
별관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셋방에서 지냈던 추억이 떠올랐다. 방 하나에 책상과 비키니 옷장이 있었는데~ 옷장도 번듯하고 방도 훨씬 넓다. 우리는 펜션에 갈 필요가 없다고 했더니 화가가 웃는다. 동감인가?
나무를 심을 때 전선을 건드렸을 것입니다. 그 부분을 살펴보세요. 제가 한전밥 40년인데 90% 확신합니다. 한전기사분이 떠나며 해 준 말이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