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대표기도를 했다

대표기도와 화장품

by 이혜원

화가가 대표기도를 했다. 일찌감치 기도문을 작성하고 나서 꾸준히 연습하며 어색한 부분을 고치고 다시 읽기를 반복한다. 많은 사람을 대표하여 올리는 기도이기에 세심하게 마음을 쓰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


화가가 기도를 드릴 때 눈물이 난다. 전쟁도 굶주림도 고통도 멈추어 주소서~ 주님 도와주시옵소서~ 눈물의 기도를 들어주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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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노란 산수유 꽃이 활짝 피고/ 길가에 개나리 늘어지는 봄날에/

저희를 예배 자리에/ 불러 주심에 감사드리며/

하나님 지으신 이 세상이/ 참으로 아름다워/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지난 한 주간은/ ‘십자가의 영성을 회복하라’는/ 말씀을 양식으로/

탐욕도/ 이기심도/ 내려놓고 살고자 하였으나/

예배의 자리를 떠나는 그 순간부터/ 다시 세상 속에서 살았음을 고백하고 회개하오니/

부족한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의 뜻대로 사는 것이/ 어찌 이리 어렵습니까?

나라와 나라의 전쟁은 멈추지 않고/ 배가 고파 쓰러지는 아이들과/

아픔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을 떠올리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세상 모든 일을 아버지께서 주관하시어/ 전쟁도/ 굶주림도/

고통도 멈추어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나라를 속히 이루어 주시옵소서.


주님이 세운 우리 하늘영광교회/ 모든 성도들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오늘 말씀을 전해주실 목사님께/ 성령의 능력을 칠 배나 더해 주심을 믿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도와주시옵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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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함안의 목욕탕에서 목욕을 마치고 스킨과 로션을 바르며 영양크림과 썬크림은 머리를 말리고 나서 바르기로 했다. 목이 좁은 옷을 입을 때 얼굴에 크림이 묻을 수도 있으니 참 쌈박한 아이디어이다.


화가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니 뭔가 허전하다. 머리를 말리고 나서 바르기로 했던 두 개의 크림 바르는 것을 깜박 잊었다. 화장품 가방은 트렁크에 실어 두었으니 그냥 웃지요~


구역예배 시작 전에 바르지 못한 화장품 얘기를 하며 다음에~ 하고선 금방 잊어버린다고 했더니 모두들 그렇단다. 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정말 좋아요, 이구동성으로 해 주는 얘기에 웃는다. 그 얘기가 듣고 싶었어요~


구역예배 간증시간에 원로목사님은 자신이 목회할 때 다음 해 재정계획을 세우지 않았단다. 규모가 작은 곳이어서 무계획이 가능했겠지만 결산을 할 때는 언제나 돈이 남더란다.


사람은 이익에 대한 것보다 손해에 더 민감하다. 원로목사님이 다음 해 재정계획을 세웠다면 목표달성은 당연한 것이고 초과달성은 조금 기쁘고 달성하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닭장에서 알을 거두어 왔더니 화가가 그네옆의 낙엽을 갈쿠리로 긁어모으다가 역할을 바꾸잔다. 달걀은 화가가 씻고 낙엽을 쌀부대에 넣는 일은 작가가 하는 것이 어떠냐고 묻는다. 좋지요~


자루 하나에 낙엽과 잔가지들을 쓸어 넣어 빵빵하게 채웠다. 일이 재미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노랗게 꽃을 피운 산수유나무를 사진으로 담고 나서 자루를 바깥 창고에 넣었다. 알을 씻어놓고 밖으로 나온 화가의 감탄사, 와아, 깔끔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막냇동생 목사님이 찻집에서 빵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형제밴드에 올렸다. 사진에 담긴 행복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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