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야 사람이다

삼겹살 파티와 명이나물

by 이혜원

수영총무가 삼겹살 파티에 초대를 했다. 친구의 농장에 지붕만 얹어서 탁 트인 창고가 있는데 그곳에서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 먹을 거란다. 좋지요~ 대답을 한 뒤에 화가에게 물었더니 가지 않겠단다.


단톡방에 삼겹살 파티에 대한 글이 정겹다. 상추는 우리가 가져갈 테니 준비하지 말라는 글을 읽고 나서 빙 둘러앉아 신나게 대화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결론은 안 간다고 하길 참 잘했다.


수업이 없는 날이지만 수영연습을 하고 나서 총무에게 내일 만나요~ 인사를 했더니 결석을 할지도 모른단다. 점심모임에서 술이 떡이 되면 수영강습에 오지 못할 수도 있단다. 삼겹살 파티에 술이 곁들여진다는 사실을 깜박 잊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에 명이나물(산마늘) 잎을 잘라 소쿠리에 담았다. 비를 맞은 잎이 초록으로 빛난다. 비 내리는 날은 고추전이 제맛을 내기에 큰올케가 선물해 준 파를 넣어 청양고추와 함께 버무려둔 것을 꺼내어 전도 구워놓았다. 점심반찬으로 명이나물 초무침을 했더니 정말 맛났다.


수영장에 가기 전에 우체국에 들렀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이름을 알려주고 취급주의와 냉장스티커 붙이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 차에 타며 화가에게 빠르지요? 눈 깜 박할 사이에 일처리를 끝냈다.


비가 오면 낮잠이 꿀맛이다. 점심설거지를 끝내고 실컷 낮잠을 즐기고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일어났더니 어느새 비가 그쳤는데 오후 6시에 다시 비가 내린단다. 심한 가뭄에 반가운 봄비소식이다.


닭장에서 알을 거두어 별관 문 안에 넣어두고 텃밭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다. 채소를 일부러 키우지 않기로 했는데 마음을 바꾸어 손바닥만 한 텃밭을 만들어 꽃밭처럼 즐기기로 했다. 미리 사둔 상추씨앗봉투를 볼 때마다 어서 뿌려주세요~


베어낸 나무 뒤편에 심어둔 철쭉을 옆으로 옮기고 잔디와의 사이에 자그마한 모종화분을 나란히 심어 텃밭의 경계를 만들었다. 잔디가 넘어오지 않게 하는 울타리작업을 하고 나니 힘이 빠진다. 오늘은 여기까지~


화가가 컴퓨터화면이 밝아졌는데 어둡게 해 달란다. 첫 화면 오른쪽 아랫 편에 밝기조정 버튼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쳇 GTP에게 물었더니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해서 디스플레이를 선택하여 밝기를 조절하란다.


화가가 힘주어 자판을 닦았더니 컴의 첫 화면 아이콘들이 커졌단다. 크기를 작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래도 안된다. 쳇 GTP에게 물어보려고 해도 '아이콘'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니 물어볼 수도 없다.


학교 다닐 때 영어단어 사전을 가지고 다니며 외웠던 것은 단어를 모르면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은 단어와 단어의 연결이다. 아이콘을 뭐라고 하지? 쳇 GTP에게 컴퓨터를 켜면 첫 화면에 네이버 카카오톡 이렇게 떠 있는 것들을 뭐라고 부르는지 물었더니 '아이콘'이란다.


아이콘 크기를 조절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었더니 첫 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여 보기에서 큰 아이콘 중간아이콘 작은 아이콘 중에 선택하면 된단다. 고마워요~


서울시 15개 구에서 노인 돌봄 로봇을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단다. 로봇 인형이 '일어날 시간이에요'라고 말하며 깨워주고 약을 챙겨 먹으라고 알려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기분이 좋으니 조금 더 쓰다듬어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하니 인간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겠다.


에이지테크(AgeTech)는 나이(Age)와 기술(Tech)의 합성어로 주거와 돌봄 금융등 분야에서 나이 든 사람들의 건강관리와 일상생활을 돕는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뜻한다.


AI인형은 일상대화와 약복용시간 알림, 응급 시 119 호출을 담당하고

AI바둑기기는 바둑과 오목 1:1 게임을 제공하고

AI스피커는 1인 고령가구 전력사용데이터를 분석하여 이상 징후 감지 시 지자체에 알리는 일을 한다.


컴퓨터 바둑을 즐기는 화가가 AI바둑기기를 사달라고 하면 어쩌나~ 일부 전문가들이 AI에게 너무 의존하면 장기적으로 나이 든 이들의 사회 유대감이 떨어진다고 한다니 거 참 맞는 말이다. 사람은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야 사람이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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