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수업 등록과 겨울초나물
닭장에 다녀와서 달걀포장을 하고 있는데 사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참외택배가 도착했단다. 맛나게 드셔요~
달걀포장을 하고 있다고 알렸더니 냉장고에 넉넉하게 있는 달걀은 이쁜 아이가 친구에게 선물할 것 같단다. 친구의 아들이 입은 옷을 알콩이달콩이에게 물려주는데 대한 답례를 할 거란다. 참 잘하고 있습니다~
주일에 구역예배를 하러 새 가족실로 들어갔더니 새가족 접대를 위한 다과접시에 참외가 있었다. 화가가 벌써 참외가 나왔느냐며 맛을 보았는데 연이어 이쁜 아이에게서 참외소식을 들었다.
두쫀쿠 유행을 봄동비빔밥이 물려받았더란다. 딱 한 달 동안 봄동비빔밥이 유행하더니 또 다른 것으로 넘어갔다는데 두쫀쿠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봄동비빔밥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시골살이는 계절변화를 빨리 아는데 참외소식도 봄동유행도 늦었다.
점심반찬으로 겨울초를 무쳐서 접시에 가득 담았다. 된장을 곁들여 만든 나물을 먹으며 겨울을 지낸 끈기와 영양까지 즐기는데 떠나는 기차를 붙잡아서 탄 기분이다.
수영선생님이 중급반 교육생 모두 상급반 등록을 해도 된단다. 작가에게 상급반 등록을 허락하고 나니 다른 이들의 마음이 보였던 모양이다. 선택의 자유를 얻은 여성 세 사람 모두 중급반에 남겠단다. 마음이 가볍다.
초급반에서 함께 수영을 배웠던 남자수강생이 다시 나타나 초급반 레인에 있으니 선생님이 4월부터 수강이 시작되니 그때부터 배우란다. 등록을 하면 곧바로 수영수업을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나 보다.
지난해 7월에 초급반 수영을 시작할 때 강습생이 참 많았더랬다. 전직 국무총리 이름과 같은 동급생이 총무를 맡아서 회식을 두 번이나 주관했는데 중급반 등록은 하지 않고 6개월이 지나서 다시 초급반이 되었다.
초급반 15명 중에 중급반으로 올라온 절반쯤의 인원은 등록한 지 9개월이 지나고 나니 딱 두 사람이 남았다. 한 명은 상급반에서 수영을 하고 있으니 세 사람이 남은 셈이다.
작가가 상급반으로 가면 동기생을 다시 만난다. 중급반에 동기생 한 명, 초급반에 다시 등록한 동기생 한 명~ 한날한시에 수업을 시작한 사람들인데 짧은 기간이 지나니 가는 길이 다르다. 우리네 인생 같다.
닭장에서 알을 거두어 별관 안에 넣어둔 뒤에 과수원 나무아래 수북이 자라고 있는 쑥을 캐었다. 화가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연못 앞의 작은 화단을 정리한단다. 처음 쑥을 캐었을 때는 자잘한 쑥이었는데 제법 자란 쑥들이 소쿠리 안에서 쑥쑥 부풀어 오른다. 짧은 시간에 한번 먹기엔 벅찬 양의 쑥을 캐었다. 신난다.
달걀을 씻고 있으니 화가가 잠시 나와 보란다. 와아~ 정말 깨끗하네요~ 앵두나무 가지치기를 더 하지 않아도 되겠느냐고 묻는다. 가지치기를 했으니 봐 달라는 뜻이다. 와아~ 멋져요~ 올해는 앵두꽃이 참 이쁘겠습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물을 좋아하는 앵두나무를 연못 가까이 심었더랬다.
닭장에 가기 전에 잎이 꽃처럼 이쁜 나무 곁가지를 잘라내려고 했는데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작가라면 가지치기를 하고 나서 생색을 내었을 텐데 화가가 소리소문 없이 해 치웠다. 앵두나무 전지 칭찬에 덧붙여서 그것도 참 잘했어요~
현관 앞에 참외택배가 도착했다. 참외를 신문지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보관하면 오래도록 맛을 즐길 수 있단다. 하나씩 신문지에 싸서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커다란 참외하나를 깎아서 식탁에 차렸다. 싱싱한 맛을 내는 참외가 날이 지나면 더욱 달콤해질 것이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