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에 페인트칠을 했다
아침에 과수원으로 가서 지난겨울을 지낸 봄동잎을 수확해 왔더랬다. 나물을 만들어 점심상 차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저까지 놓아두고 운동을 갔는데도 외식을 했다.
수영을 마치고 11시 30분 약속시간에 맞추어 나가는데 화가가 전화를 걸어왔다. 빨리 나오란다. 차에 탔더니 헬스장에서 사귄 분들과 점심을 함께하기로 했는데 11시 30분 약속이란다. 서둘러 차를 타고 갔더니 식당 안에는 손님이 한 사람도 없다. 웃었다.
한식으로 차린 식탁이 깔끔하고 맛나다. 손님의 숫자에 맞게 잘라내어 온 두부는 쓰지 않는 젓가락을 달라고 하여 개인접시에 배분을 했다. 시력을 잃어 남편의 손을 잡고 움직여야 하는 이가 작가의 앞에 앉았더랬다. 갈치구이접시에서 가장 실한 부분을 가져다가 아내에게 살을 발라주는 모습이 아름답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닭장에 다녀왔더니 화가가 그네 페인트 칠을 도와달라고 한다.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야 하는데 중심 잡기가 힘들단다. 걱정 마세요~ 장담하고 올라갔는데 처음엔 당황스럽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아래를 내려다보면 안 된다. 눈앞의 광경에만 집중하여 위쪽에 페인트 칠을 마칠 때쯤에 맨 아래쪽에도 칠을 해 달라고 한다. 허리를 구부려서 하기가 힘이 든단다. 위와 아래를 하다 보니 그네의 앉는 부분만 남았는데 그거야 뭐~ 쓱싹 페인트 칠을 하고 있으니 화가가 도와줄까, 묻는다. 아니에요~
페인트 붓을 넘기면 모든 공이 화가에게 돌아간다. 얼마나 힘들게 일을 했는데~ 그네의 페인트 칠을 마치고 나서 가슴 뿌듯해한다. 참 잘했어요, 화가의 칭찬에 입이 귀에 걸렸다.
김병삼목사님이 군목으로 있을 때 자신이 돌보았던 찬양대가 일탈을 하여 하루 종일 땅을 파고 다음날 하루 종일 팠던 땅을 흙으로 묻어버리고 그다음 날은 또 땅을 파고 또 묻어버리는 작업을 반복하게 했더니 일탈을 했던 찬양대원들이 제발~ 우리를 때리든지 욕을 하든지 다른 벌을 달라고 사정을 하더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보람으로 산다. 사람은 성취로 산다. 사람은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산다. 사람은 칭찬을 먹고 산다.
뒷담장너머로 건너편에 사는 이가 걷기 운동을 하다가 화가와 눈이 마주쳤다. 몇 마디 말을 주고받다가 집안으로 들어와서 그네 앞에 자리를 잡고 동네얘기로 꽃을 피운다. 이장에 입후보했는데 이장을 하고 있던 이가 20표를 받았고 그는 4표를 받았단다.
마을 이장선거에서 세대주만 투표했는데 1인 1 투표제로 여성도 표를 행사할 수 있게 한다는 소식이 신문에 났다. 작가에게 이장 선거권이 없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럴 수가~ 19세기에 살고 있었구나~
저녁먹거리를 챙겨 먹고 영어공부를 시작했더니 선생님이 매번 하던 당부를 계속했다. 나이도 학력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많이 연습하는 사람이 영어를 잘합니다. 수업에 참여가 중요하니 꼭 출석해 주세요~ 웃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날이었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