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과 절친부부 만남
이쁜 아이에게 택배를 보내는 날이다. 택배상자를 사야 해서 전통시장에 들렀는데 친구부부를 만나는 날이어서 뒷좌석을 비워야 하니 상자를 알맞게 사야 한다. 화가는 우체국 주차장에 머물고 작가혼자 상점에 가서 스티로폼 상자 여섯 개를 사서 등에 짊어지고 왔다. 끙끙~
차의 트렁크 문을 열며 작가가 내는 신음소리를 듣고 화가가 그거 가벼운 것이지 않느냐고 한다. 엄청 무겁다며 엄살을 떨었더니 웃는다. 다섯 개를 실어두고 한 개에 달걀꾸러미를 넣어 우체국으로 갔다.
택배포장을 하기 위해 준비되어 있는 테이프 두 개 중에 하나는 선전문구가 있다. 육아휴직 사용기간이 최대 1년 6개월로 연장되는데 저출산극복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우체국이 함께 캠페인을 하고 있단다.
작가가 아이를 낳을 때는 육아휴직이 한 달이었는데 온전히 쓰는 이가 드물었다. 작가도 아이를 낳고 한 달의 절반을 쉬고 출근했더랬다.
출산예정일이 지나니 얼른 들어가서 쉬라는 직장상사의 배려를 고맙게 받아들였다. 예정일보다 보름 늦게 출산을 하게 되어 출산 후 보름 만에 출근했지만 직장 내에서 한 달 육아휴직을 쓴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결혼하면 퇴직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때에 일을 계속했고 아이를 낳으면 일을 그만두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때에 직장으로 복귀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되돌아보니 길 없는 길을 만들었다.
수영강습이 없는 날은 중급반 레인이 오리발사용자 전용이 된다. 상급반 레인에서 자유형으로 한 바퀴를 돌고 나서 쉬고 있는 이에게 인사를 건넸더니 반갑단다. 잘 부탁드립니다~
샤워를 하며 상급반원에게 잘 부탁한다고 했더니 레인에서 수영시작할 때 정식으로 신고식을 하란다. 거수경례까지 붙였더니 혼자서 인사받는 것이 미안한 모양이다.
초등절친부부를 만나는 날이다. 절친이 수요일에 시간이 난다기에 4월 만남을 첫날로 잡았더랬다. 우리가 만우절에 만나네~ 예전에 이름을 날렸던 아구찜집에서 만나서 학창 시절 만우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찜집 여사장의 아들이 보이지 않아 안부를 물었더니 돈 벌러 갔단다. 어머니와 함께 장사하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묻지 않았다. 손맛 좋은 찜집 사장님 아들의 직장생활이 순탄하기를~
아구찜과 수육은 아들이 만든 것보다 감칠맛이 나며 더욱 맛나다. 기름이 잘잘 흐르는 찰진 밥 한 그릇을 더 추가해서 남은 양념에 비벼 화가와 나누어 먹었더니 꿀맛이다. 배가 부른데도 맛난 음식이 최고의 요리이다.
절친은 가보지 않았지만 빵이 맛나다고 소문난 찻집이 있단다. 화가가 운전을 하고 절친의 남편이 조수석에 앉아서 길 안내를 하는 것을 보니 혼자 가 본 모양이다. 절친부부는 운동도 각자 놀이도 각자 알아서 잘한단다.
시내를 벗어나서 살골짜기로 올라갔더니 외딴곳에 서구풍의 찻집이 보인다. 입구의 안내문에 주인장이 대한민국 명장이란다. 빵으로 명장 칭호를 얻었다. 화가가 직접 빵을 고르겠다며 단팥빵 두 개와 네 개 묶음의 빵을 담으니 친구가 네 개짜리 빵은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단다. 화가를 자리로 보내고 네 개짜리 빵을 돌려놓으며 안내문을 보니 유명하다는 버터떡이다.
절친남편은 함께 있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달란트가 있다. 가벼운 대화로 웃음꽃을 피우다가 4시에 집을 방문하는 이가 있다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증숏은 찻집의 정원에서 찍었다. 남는 것은 사진이야~
주차장에 도착하여 화가에게 차의 트렁크에 있는 스티로폼 상자를 바깥 창고에 넣어주기를 부탁한 뒤에 우주복을 입고 닭장으로 직행했다. 달걀을 꺼내고 쥐구멍에 쥐약을 넣어주었다. 쥐약이 벌써 세 번째 마지막 통인데 쥐들에게 내성이 생긴 걸까~ 뿌려준 하룻만에 모두 없어진다.
육추기 병아리들을 보려고 통뚜껑을 열었더니 화들짝 놀라서 움직임이 바쁘다. 먹이를 잔뜩 보충해 주고 뚜껑을 닫은 뒤에 이불을 덮어 주었다. 화가는 스티로폼 상자를 넣어놓으며 육추기 안을 들여다보았단다. 귀엽지요?
저녁먹거리로 누룽지탕을 먹고 싶단다. 구수한 누룽지 냄새를 맡으며 맛나게 누룽지 탕을 먹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