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모종과 수영팀식사
직장 다닐 때 혼밥을 피하기 위해 같이 밥 먹을 사람을 구하던 추억이 있다. 화가가 목욕탕팀과 1일 여행이 있다니 혼밥을 해야 할 처지가 되었는데 피할 수 있는 묘안이 있을까?
수영수업을 마치고 출발선에서 몇 사람이 둥그렇게 담소 중인데 들어보니 할미꽃 모종을 달라는 이가 있어서 가져왔단다. 얻을 수 있을까요? 여유가 있으니 한 포기 나누어 주겠단다.
할미꽃 모종 네 포기를 받고 나서 주차장 곁의 임시찻집으로 이동했더니 수영회식팀이 차를 마시고 있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으니 차를 마시고 식당으로 우르르 갔다. 수영회식팀은 누군가가 찻값을 내고 식당에 가면 또 누군가가 식대를 계산한다.
모종을 선물해 준 부부가 집으로 가는 길에 태워주겠단다. 주차장까지 신세를 지고 나서 유자차를 대접하고 싶다며 초청했지만 많이 바쁘단다. 모종선물에 대한 감사로 커피를 샀더랬다. 혼밥 하지 않고 콜택시 부르지 않고 집까지 왔으니 신나는 날이다.
잠시 낮잠을 즐긴 후에 닭장에서 알을 꺼내어 왔더니 화가가 도착하여 부른다. 제일 연장자가 여행을 주선했는데 부인이 따라와서 먼 거리를 가지 말고 가까운 지리산이 좋다고 하더란다. 쭈꾸미를 즐기겠다고 했는데 산채비빔밥을 먹고 바다를 보려고 했는데 비 내리는 지리산 구경을 하고 왔단다.
선물꾸러미 안에서 말린 방풍나물과 고사리 봉지가 나왔다. 연장자 부인이 사서 선물해 준 것이란다. 콩엿 한 봉지는 화가가 사서 선물했단다. 참 잘했어요.
할미꽃은 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땅에 심어야 잘 자란단다. 모종에서 꽃대와 잎을 모두 자른 후에 포도나무 아래 공터에 심었다. 내년 봄이 되어야 꽃을 볼 수 있을 거다.
별관 앞의 잔디밭에서 풀을 뽑고 있으니 달걀을 씻어서 갈무리해 둔 화가가 얼른 집안으로 들어오란다. 육추기 안의 병아리들에게 물과 사료를 보충해 주고 나서 오늘 일은 여기까지~
막냇동생 목사님의 생일이었다. 멀리 사는 큰딸은 고기케이크를 보내오고 지난해 결혼한 둘째 딸부부가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선 두 개의 봉투를 주더란다. 각자의 수입이 있어서 따로 봉투를 준비했다는 소식에 아스라이 멀어진 옛 추억이 떠올랐다.
화가와 약속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경조사 봉투를 전달할 때는 친정에는 화가가 시댁에는 작가가 담당했다. 수입의 모두를 작가가 관리했지만 친정에 전달하는 봉투 안의 내용물까지 공개한 것은 금전관리가 투명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인데 좋은 열매를 맺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