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와 낚시의자
막냇동생 목사님이 수능을 치르는 아이들을 위해 이사야 41장 10절의 말씀을 보냈단다.
So do not fear, for I am wide you; do not be dismayed, for I am your God.
I will strengthen you and help you; I will uphold you with my righteous right hand. (ISAIAH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6명의 수험생들이 하나같이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내왔단다. 시험을 앞두고 받은 격려의 문자가 얼마나 반가웠을까, 하나님이 격려해 주시는 말씀이니 든든할 것이다.
이사야 41장 10절을 찾으려고 하니 한영해설성경이 곁에 있어 펼쳤다. 주 기도문과 사도신경이 있는 첫 장을 넘기니 다음장에 2011년 1월 13일에 성경을 받았다고 만년필 잉크로 적혀있다. 글씨를 보니 막냇동생 목사님에게 선물 받아서 작가가 썼다. 웃는다.
수요일에 전도를 나가는 팀이 한 사람을 전도했다고 기뻐하더란다. 다가오는 주일에 추수감사절을 겸하여 새 가족초청잔치가 있는데 잔치에 참여할 한 사람을 얻은 것이다. 막냇동생 목사님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으니 천하를 얻은 것이란다.
화가가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든다며 수서해당화나무에 꼬마전구를 달았다. 지난해 썼던 전구들을 상자에 넣어 신발장에 보관했는데 꼬마전구 모두 불이 들어왔다. 전구하나에 이상이 있으면 줄 전체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고맙다. 교회 카페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올렸다.
수요일은 수영강습이 없는 날이라 야구장 옆에 있는 파크골프장으로 운동을 갔다. 조카와 함께하면 유쾌하지만 오랫동안 살았던 부산으로 가서 일주일 동안 친구들과 만남도 가지고 놀다가 온단다. 남편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혼자서도 잘 놀아요'한다. 웃었다.
구장 뒤편으로 차를 몰고 가서 9홀부터 시작했다. 9홀까지만 있는 연습구장인데 120M 9홀이 가장 길다. 시원하게 샷을 날리지만 공은 아슬아슬하게 OB(Out of Bounds)를 면하고 홀컵과 먼 곳에 머문다. 화가가 나이스 샷이란다. 웃었다.
공을 치는 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한 바퀴만 돌고 나서 농협마트로 차를 몰았다. 화가의 친구가 배추와 무를 뽑아 놓겠다기에 바나나를 선물로 가져가기로 했다. 바나나 두 송이를 사고 단감만 잔뜩 들어있는 냉장고 과일칸을 채우기 위해 샤인머스켓과 배와 키위를 샀다.
배추 한 포기만 필요하다고 했는데 세 포기를 뽑아놓고 튼실한 무 두 개와 쌈배추 하나도 덤이다. 텃밭으로 가보니 세 개의 넓은 이랑에 줄을 지어 마늘이 올라왔다. 커다란 창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농기계를 보며 화가가 '당신이 쓰는 거냐' 물었더니 '이거 없으면 농사 못 짓는다'라고 답한다.
닭울음소리가 들려서 허름한 집으로 가보니 두 개로 나뉜 닭장이 있다. 배춧잎을 뜯어먹고 있는 닭들의 덩치가 크다고 했더니 잡아보면 손바닥만 하단다. 그의 손바닥이 커 보이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닌데~웃었다.
하루에 달걀을 몇 개나 얻는지 물었다. 많이 낳으면 다섯 개 적게 낳으면 한두 개 거둔단다. 바닥에 먹이 한 톨도 남지 않았을 때 먹이를 주기 때문에 그렇단다. 사료를 많이 먹이면 알을 더 많이 낳겠지만 적게 거두어도 되니 그럴 필요가 없단다. 좋은 생각이라고 해 주었다.
배추를 가져와 신문지로 싸서 하나는 장독에 넣고 두 개는 뒷창고에 세워두었다. 농사를 잘 지어서 김장독에 배추 한 개만 들어갔다. 쌈배추 하나를 먹고 나면 차례대로 가져와서 먹어볼 요량이다. 무는 두 개 모두 잎을 떼어 데쳐놓고 하나만 씻어 놓았다. 김장무로 생채나물을 만들면 정말 맛날 것이다.
오랜만에 카레를 만들었다. 멸치 맛국물을 내고 콩나물까지 넣어서 만든 카레가 정말 맛났는데 화가가 맛있다는 얘기만 하고 동그라미를 그려주지 않는다. 동그라미 그리는 법을 잊은 모양이다.
닭장에 다녀와서 택배로 받은 낚시의자를 종이상자에서 꺼내었다. 야외 소풍에 쓰려고 낚시의자 두 개를 주문해서 받았는데 너무 무거워서 포장을 뜯지도 않고 세워두었다. 화가가 사형에게 전화를 걸어서 농장에서 쓰면 좋을 무거운 낚시의자가 있다고 했더니 그런 의자를 가지고 있단다.
일단 한번 보기나 하자~화가가 한편으로 치워놓은 종이상자를 들었더니 어라~많이 무거운 것은 아니다. 상자를 뜯어서 의자를 꺼내놓고 어디에 배치를 할까~궁리를 하다가 안내문구를 보니 거실에 배치해도 된단다.
거실로 들여놓고 앉아서 의자 등받이를 밀었더니 다리 쪽 받침이 올라가며 이보다 더 편할 수가 없다. 하마터면 보물을 놓칠 뻔했다. 남은 의자를 별관 방안에 넣어서 텔레비전과 마주 보게 배치를 해 두었다. 화가가 낚시의자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면 어찌 이리 편안할까~감탄할 거다. 웃었다.
사부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알콩이달콩이가 이사한 곳에서 적응을 잘하고 있단다. 수요일은 축구를 하는 날인데 공을 차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온단다. 알콩이가 많이 좋아하겠네요~살이 빠지겠어요~라고 했더니 요즘은 알콩이가 밥을 적게 먹고 달콩이가 더 많이 먹는단다.
알콩이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대요. 친구가 사귀자고 하여 그러자고 했다네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았더니 달콩이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긴 거 같단다. 사부인의 얘기를 화가에게 전했더니 우스운 모양이다. 함께 하하하 웃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