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바보 엄마바보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전 11:1-2)
큰올케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행기표가 있어서 목요일에 미국으로 떠나야 한단다. 열흘정도 정리기간을 두었다가 떠날 줄 알았는데 바쁘게 생겼다. 언니의 음성에 생기가 돈다. 아들바보, 엄마바보가 만났으니 바보끼리 행복하게 생겼다. 웃었다.
큰오빠는 아버지의 역할에 대하여 채 알기도 전에 아들을 얻었다. 매사에 서툰 오빠대신에 언니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도맡아 키워 유약한 아들이 될까 염려했는데 그 반대였다. 세상이 그를 다듬었다.
다니엘기도회 마지막 간증자로 나온 양정숙권사는 두 다리와 한쪽 팔이 없는 아이를 입양하겠다고 친정아버지의 허락을 받으러 갔을 때 아버지는 세 가지 다짐을 했단다. 그중에 하나가 '엄마가 되려면 여자이기를 포기해라'였다.
'여자는 늙어서도 여자'라는 말은 여자는 언제나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는 뜻이다. 얼굴에 화장품 하나 바르지 않는 큰올케를 보면 '엄마'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시어머니에게서 배웠단다. 여자이기를 포기하며 아들을 키워내고 보듬었던 엄마는 이제 아들품으로 간다.
어쩌면 좋겠니? 기어코 나를 미국으로 데리고 가겠단다. 큰올케가 근심 어린 음성으로 의논 겸 통보를 했을 때 여자는 결혼해서 남편 따라, 나이 들면 자식 따라서 살아야 하니 당연한 일이라고 해 주었다. 옛사람은 옛사람의 풍습을 따르는 것이 편안하다. 큰올케는 옛사람이다.
옛사람이어서 시동생 시누이 시댁조카들까지 보살폈다. 큰오빠의 장례를 치르며 물 위에 던진 떡의 크기대로 도로 찾는 것을 보았다. 막냇동생 목사님은 큰오빠가 몸이 불편할 때부터 헌신하고 일산의 언니는 장례의 시작부터 끝까지 큰올케를 지켰다.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깜박 잊고 있다가 8시가 넘어서야 아차~했다. 뒤늦게 수업에 들어갔더니 참여한 학생이 적어서 곧바로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차례가 된다. 공부를 마치고 대화시간에 큰오빠는 영어를 배웠지만 미국에 가서는 한마디도 못했고 큰올케는 미국 사람들과 하이(Hi)! 인사도 하고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을 참 잘한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영어를 잘하는 비결이 그거란다.
영어선생님이 신이 났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먼 곳이었지만 이제는 한집 걸러 미국이나 영어권에 사는 사람들이 생겨서 여행은 물론이고 친척을 만나러 가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단다. 언어가 자유로워야 삶이 편하다.
수영장에 갔더니 모두들 오랜만에 본단다. 중급반 동기생이 연락을 해 와서 결석하는 사정을 알려주었더랬다. 소식이 없을 때 무슨 일인지 물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점심반찬으로 찜국을 먹었다. 사형부부가 장례식장에 반찬을 해 오면서 찜국을 따로 담아 선물해 주었다. 들깨가루를 듬뿍 넣은 찜국이 영양과 맛을 겸비했다. 고맙고 또 고맙다.
이틀 만에 닭장에 갔더니 알을 스무 개나 낳아놓았다. 먹이를 듬뿍 주고 갔더니 잘 먹고 잘 낳았나 보다.
막냇동생 목사님이 모임을 가지고 나서 찻집에 갔더니 바깥 경치가 참 좋더란다. 올려준 사진을 보니 푸르른 낙동강의 윤슬이 아름답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