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말고 꾸준히 하라

영어공부와 수영수업

by 이혜원

대문 앞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쓸어 담으며 세바시 강연을 들었다. 영어책 한 권 외워 봤니? 20만 권이나 팔렸다는 베스트셀러 저자 김민식 님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대학에서 광산학과에 다니던 그가 영어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우고 나서 인생이 바뀌었단다. 그의 얘기 중에 두 가지가 와닿는다. 두려워 말라. 영어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꾸준히 하라.


영어책 한 권을 외우고 나서 대학생 영어말하기 경연대회에 나갔단다. 실력 좋은 많은 학생들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어쩌지? 망신당하면 어쩌지? 두려움을 가졌지만 광산학과 학생이 영어말하기 대회에 나가서 버벅거린다고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담대하게 말한 결과는 2등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꾸준히 한다는 데 있단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영어공부를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영어에 능통할 수 있을 것이란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 6개월 휴가를 내어 여행을 떠나 낯선 곳에서 한 달 동안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능통한 영어 덕분이었단다. 언어가 자유로우면 행동반경이 넓어진다.


수영선생님이 수업시작 시간에 체육복차림으로 들어왔다. 감기가 들었나?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네요~학생들의 의문에 선생님이 허리가 아파서 침을 맞았다는 상황 설명을 해 준다. 수영장 밖에서 지도를 할 테니 잘 따라 주길 바란단다. 네~착한 학생들이다.


몸풀기 자유형 다섯 바퀴를 돌고 나서 다이빙수업이 시작되었다. 방송 보셨지요? 무리한 다이빙을 하면 다칩니다. 선생님이 방송내용을 요약해 준다. 부부가 수영강습을 받는 도중에 남편이 다이빙을 하다가 목뼈를 다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한단다. 이크~


오래전에 다이빙지도를 받았지만 특별한 주의사항을 들은 기억은 없다. 다이빙 수업을 받았던 곳은 50미터 레인에 수심이 2미터가 넘었지만 사고가 났다는 곳의 수심은 1.2미터였단다. 강습을 받고 있는 수영장은 25미터 레인에 수심 1.4미터이다. 애매한 수치다.


11시 30분 만남 약속시간보다 일찍 차에 탔더니 화가가 웬일이냐고 묻는다. 해가 서쪽에서 떴느냐고 하지는 않았지만 매번 늦다가 시간 맞춰 나온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 수업동기생은 작가와 함께 나와서 대기실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약속시간을 잘 지키고 기다려 주는 화가가 참 고맙다.


점심은 밥을 많이 해서 김장김치와 먹겠단다.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는 화가의 요청에 웃는다. 재종언니집에서 가져온 고추전을 데우고 냉장고에 두었던 반죽그릇에서 한쪽을 떠내어 고추전 하나를 더 만들었다. 김장김치와 고추전과 돌김만으로 차린 점심밥이 꿀맛이다.


남자가 뭘 잘하겠니? 독에서 김장김치 하나를 꺼내어 주욱~찢으며 웃었다. 언니의 얘기처럼 형부는 김치에 양념 칠갑을 해 놓아서 걷어낸 양념이 한주먹이다. 아마추어는 질보다 양이다.


닭장에서 달걀을 거두고나서 쌀자루 두 개를 가져가서 대문 앞의 낙엽을 쓸어 담았다. 시작할 때는 쌀자루 한 개만 채우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일에 속도가 붙었고 세바시 강연을 듣는 재미까지 곁들여져 두 개 모두 빵빵하게 채웠다. 재미있게 살면 재미있다.


장독대 안에서 저절로 나서 자라는 남천나무에 매달린 빨간 열매가 눈부시다. 똘똘이네집에 갔을 때 길가에서 빨간 열매를 보고 이쁜 아이에게 남천나무 열매라고 자신 있게 말했는데 그때 본 것은 피라칸타 열매였다. 대문 옆에 피라칸타로 울타리를 만들었는데 남천과 꼭 닮은 열매를 매달고 있다.


통영굴과 남해시금치 택배가 도착했다. 얼음을 채워서 보내온 굴을 조금 꺼내어 천일염으로 깨끗이 씻고 시금치 세 포기를 데치고 초장을 만들어서 식탁에 차렸더니 화가가 정말 맛나단다. 싱싱한 굴향기가 입에 가득하고 자색빛이 도는 시금치의 뿌리 부분이 덜큰하다.


밴드에 1년 전의 글이 떴다. 지난해 이맘때에 알콩이달콩이가 다녀간 이야기이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알콩이가 만든 케이크를 가지고 왔었다. 추억의 사진을 보며 웃는다. 알콩이가 울면서 차에 탔단다. 가슴 뭉클하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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