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패션과 황탯국
함께 늙어가는 사람 어떻게 챙길 것인가? 뷰어스가 네 가지로 요약했는데 동감이다.
첫째, 젊었을 때의 원망을 끌고 가지 않는다. 결혼하여 여기까지 살아오면서 원망스러운 일들이 많겠지만 즐겁고 유쾌한 일만 기억하며 살아야 오늘이 행복하다.
둘째, 남편을 고쳐야 할 사람이 아니라 함께 늙어가는 동반자로 본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고치는 대상으로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라면 애틋해진다.
셋째, 돈보다 건강을 더 걱정한다. 건강하게 오래 함께 했으면~반찬 하나에도 옷 한 벌에도 마음을 담아 챙기게 된다.
넷째, 자신도 꾸준히 챙긴다. 스스로의 삶을 존중할 줄 알아야 남편도 진심으로 챙길 수 있다. 자기에게 따뜻한 사람이 타인에게도 따뜻하다.
매달 남성패션잡지가 배달된다. 겨울호를 화가가 끝까지 보고 나더니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단다. 윗옷 안에 입을 겨울 티가 필요한데~찬찬히 펼쳐본 뒤에 페이지 몇 개를 접어 놓았더니 화가가 첫 번째 접어 놓은 것이 마음에 든단다. 웃었다. 돈걱정을 했을까? 미안한 마음이었을까? 두 개를 신청했다.
지난해 겨울에도 두 개를 샀는데 화가에게 물어보지 않고 구입하는 바람에 하나는 똘똘이에게로 가고 다른 하나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포장지도 뜯지 않은 것을 옷방에서 가져와서 거실에 두었는데 어디로 갔을까? 소파 아래까지 확인했지만 찾을 수가 없다. 못 찾겠다 꾀꼬리~
화가가 아침 일찍 목욕을 다녀와서 여유시간에 인터넷 바둑을 두었다. 수영하러 가는 시간이 임박한데~끝나지 않는 바둑이 원망스러워질 즈음에 조용히 한판을 이겼단다. 이기면 요란스러운 음악이 들리고 지면 조용한데~운영시스템을 바꾸었나 보다.
운동하러 가는 길에 낙엽이 담긴 쌀자루 여섯 개를 쓰레기 하치장에 버렸다. 누군가가 의자를 재활용으로 버린 모양이다. 재활용대상이 아니라는 안내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며 미소 지었다. 버린이가 가져가지 않으면 이장님이 방송으로 누가 버린 것인지 압니다~라고 한다. 정말 알고 있을까?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서 점심으로 굴밥을 짓고 황탯국을 끓였더니 화가가 국이 맛나다며 두 그릇을 먹고 나서 건더기를 남겨서 설거지하며 먹었다. 몸에 좋은 건데~ 웃는다. 큰올케는 남편이 남긴 것을 먹고 통실통실 찐 살을 빼느라 혼이 났더랬다.
화가의 동창생 권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작가의 전화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이제사 확인하고 곧바로 전화한단다. 그저께 안부전화를 했더랬다. 음성에 힘이 없지만 아픈지 묻지 않고 힘차게 통화했다. 씩씩함이 전달되기를~
초등동창 절친에게 전화를 했더니 파크골프 운동하고 마악 집으로 돌아왔단다. 동창카톡에 매일 올려주는 글이 없어서 궁금했다고 하니 서예공부하고 모임하고 바빴더란다. 바쁜 건 좋은 일이라고 해 주었다.
일산의 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신호가 가자마자 받는다. 웬일이야~집안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모임이 있어서 나왔단다. 맛난 것 많이 먹고 즐겁게 지내라고 했다.
사부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곶감과 달걀을 잘 받았다며 애들이 곶감을 좋아해요~잘 먹겠습니다~애들이 왔네요~얘기가 끝나자마자 달콩이가 등장하여 영상통화를 청한다. 볼이 발갛게 물든 달콩이가 곶감이 엄청 맛나요~하더니 금방 사라지고 알콩이가 나타나서 풍선을 머리에 대며 문지르기 시작했다.
풍선을 머리에 문지르면 떨어지지 않고 달라붙어 있단다. 여자아이들은 머리가 길어서 더 잘 된단다. 정전기가 생겨서 그런 것인데 우리 알콩이가 책을 많이 읽어서 잘 아는구나~했더니 유치원에서 배웠단다. 그랬구나~배 고플 텐데 밥 먹어야지~했더니 0.1초 만에 화면에서 사라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지~웃는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