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습 없는 날
수영강습이 없는 날이어서 숏핀 오리발과 스노클을 가져가서 곁에 두고 자유형부터 시작했다. 고급반 레인에서 앞서 가고 있는 두 사람을 따라서 같은 속도로 한 바퀴를 돌았더니 숨이 차서 쉬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수영을 잘하시네요." '나는 자연인이다'를 선언을 했던 이가 건네주는 칭찬에 한 바퀴 돌고 나니 숨이 가빴다고 고백을 하니 자신은 25미터까지 쉬지 않고 수영을 한 첫날, 남편에게 뽐내며 자랑했단다. 여보~여보~ 나 25미터까지 갔다! 수영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13년째란다. 이크~
초급반 수영 수업을 받으며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시작한 첫날을 떠올렸는데 중급반 마지막 달이 되니 고급반을 넘겨보며 조바심을 낸다. 초심으로 돌아가자~우물에서 숭늉을 찾으면 어떡하나~
10시 30분에 수영을 마치고 서둘러 챙겨서 화가가 기다리고 있는 차를 타자마자 장 보러 가야 한다고 했다. 두부도 사고 대파도 사고~했더니 화가가 어묵도 사고~장단을 맞춘다.
주차장 건너편에는 노점이 없는데 그곳에 차를 세워두고 대파와 잔파를 파는 이가 있다. 대파 한 단에 얼마냐고 물었더니 6천 원에 가져가라며 대파 절반을 가린 봉지에 넣어주고 작가더러 안고 가란다. 갓난아기 보듬 듯 시들은 잎을 달고 있는 대파를 안고 가며 웃는다. 농사지은 값도 안된다고 했더랬다.
두부 한모를 사고 축협마트에 들러서 오랜만에 바나나를 샀다. 생선가게에 들러서 요즘 맛난 생선이 뭐냐고 물었더니 입이 뾰쪽한 조기는 사철 맛나단다. 다섯 마리에 3만 원~통 크게 샀다. 애호박 한 개 1000원, 가격표를 얹어 놓고 주인장은 볼 일을 보러 갔다. 작가보다 앞선 이가 지불한 1000원이 있기에 사이좋게 놀고 있으라며 1000원 한 장을 더하고 애호박 한 개를 가져왔다.
한 개 1,500원, 두꺼운 종이에 소박하게 쓰인 어묵가격표를 보고 빙그레 웃으며 두 개를 청했다. 수북이 쌓인 어묵을 보니 값이 오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다. 차 안에서 기다리는 화가에게 어묵 한 개를 건넸더니 부지런히 먹고 나서 쬐끔 남겨 돌려주고 다른 하나를 건네니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다. 웃었다.
점심밥을 지을 쌀을 씻기도 전에 전화기 두대가 동시에 울렸다. 알콩이는 화가와, 달콩이는 작가와 영상통화를 하고 싶단다. 화가는 사료를 옮기고 있는 중이어서 전화기 두대로 통화를 했더니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달콩이가 양보를 했다.
오늘은 집에서 쉬는 거야? 알콩이에게 물었더니 그럴 리가요~공원으로 갈 건데 제발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른스러운 대답에 웃었다. 알콩이는 쳇 GTP를 하러 가고 달콩이가 등장하여 카드를 비춰주며 설명을 한다. 쌀을 씻어서 밥솥에 안치며 그래~그랬구나~한참 동안 대화를 하다가 통화를 끝냈다. 행복 가득~
커다란 조기 두 개를 구웠다. 싱싱할 때 먹어야지~아침에 끓여둔 미역국과 함께 조기를 맛나게 먹고 있으니 화가가 괴기보태기~라고 놀린다. 웃었다. 남은 밥을 누룽지로 만들려고 쓰지 않는 프라이팬에 얇게 펴서 약불에 올려놓고 닭장으로 가서 달걀을 꺼내왔다.
화가가 몇 개를 거두었느냐고 하여 14개인데 하루에 7개는 너무 적은 양이니 이제부터 매일 먹이를 주어야겠다고 답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서울에 사는 오빠가 함께 늙어가는 사람 챙기는 4가지 방법은 올케가 진즉부터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란다. 압니다~알고 말고요~
큰오빠가 서울오빠의 신혼집에 들렀을 때 퇴근하여 연탄불을 갈고 집안일을 도우는 오빠를 보고 남자 망신을 대표로 시키고 있다고 했더랬다. 한 손으로 손뼉을 칠 수는 없는 일~올케가 잘하는 거 압니다~알고 말고요~ 웃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