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유자차를 만들었을 때 별관은 유자향기로 가득했다. 화가가 따로 모아놓은 유자껍질과 알갱이를 거실로 가져가서 좋은 향기를 오래도록 간직하잔다. 좋은 생각이다.
유자부스러기가 담긴 플라스틱 볼을 도자기 주둥이에 올려놓았더니 집안 가득 유자향이다. 다음 날 아침 나무숟갈로 저어 주었더니 잠자고 있던 유자향이 그윽해지기에 매일 저어 준다. 유자껍질과 알갱이를 계속 저어주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긴다.
큰올케와 함께 잠을 자고 난 언니가 '아침에 내가 하던 스트레칭을 봤지?'라고 했다. 언니의 건강유지 비결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사물놀이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데 있다.
아침에 똘똘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결혼기념일 축하를 해 드리지 못했단다. 하루 늦은 축하가 더욱 반갑다며 48년 동안 받은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은 똘똘이라고 답해 주었다. 수확하는 고구마처럼 똘똘이로 인해 이쁜 아이와 알콩이달콩이를 연이어 선물로 받았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화가에게 똘똘이의 전화소식을 알렸더니 입이 귀에 걸렸다. 웃는다.
장핀오리발로 수영수업을 받는 날이다. 오리발이 주는 속도를 즐기며 슬슬~ 자유형 수영을 했더니 선생님에게는 발을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손으로 수영을 하지 말고 오리발로 힘차게 차란다. 발을 힘차게 차니 숨이 차다. 웃는다.
굴국을 끓이고 생굴회를 내고 무나물을 볶아서 점심상을 차렸더니 화가가 맛나다며 먹었다. 수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김장김치와 돌김으로만 점심밥을 먹겠다고 했지만 돌김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김장김치는 찾지도 않는다. 웃었다.
점심설거지를 마치자마자 닭장으로 가서 알을 꺼내고 먹이를 주고 난 뒤에 빈물통에 물을 가득 채워주었다. 달걀이 담긴 알통을 별관 안에 넣어 두고 낙엽정리부터 시작한다. 장독간 낮은 담장 옆의 낙엽을 쓸어 담으며 자루하나만 채우려고 했는데 일을 하고 보니 속도가 붙어서 두 개를 빵빵하게 채웠다. 오늘 일은 여기까지~
단순작업을 하면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다. 유튜브로 KBC광주방송과 스마트인재개발원이 공동으로 추진한 특별기획 'AI시대 내가 만드는 세상'을 들었다. AI시대~내가 만드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AI에 대한 강연을 듣기 전에는 건조기에 표시된 'AI맞춤건조'를 그냥 스쳐 지나쳤다. AI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지만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눈을 뜨면 AI가 보인다.
전자레인지에 마늘과 은행알을 익혀 생식과 함께 차려서 오후 4시에 저녁식사를 했다. 하루를 일찍 마무리하고 나서 2층에 둔 피크닉의자에 앉아서 성경을 읽으니 잠이 쏟아진다. 침대가 있는 곳에서는 공부가 되지 않는구나~웃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꿀잠이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