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체등록과 김치국밥
구충제를 먹었다. 무자식 상팔자 드라마(2012.10.27~2013.3.17)를 보면 이순재 님 셋째 며느리가 임신증상을 보인다. 아이가 간절했지만 이미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 셋째 며느리는 주위의 얘기에 처음에는 발끈했지만 차츰차츰 내게도 그런 행운이? 몰래 비밀테스트를 해 본다. 혹시나~역시나~정답은 뱃속의 기생충!
시골생활에서는 구충제 복용이 필수이지만 생선회를 즐겨 먹는 사람들도 봄, 가을에 구충제 복용을 해 주는 것이 좋단다. 점심식사 후에 곧바로 먹었는데 잠자기 30분 전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단다.
아침 일찍 닭장에 갔다. 이쁜 아이에게 달걀을 부치는 날이어서 싱싱한 달걀 30개를 맞추기 위해서이다. 닭들이 낳아놓은 알을 거두어서 작은 스티로폼 상자 하나에 넣었더니 십문칠이다. 그지없이 가벼운데 택배비는 4천 원이란다. 아깝다. 500원만 더하면 두배로 보낼 수 있는 데 닭이 알을 적게 낳으니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우체국에서 택배를 보내고 나서 약국에 들러 구충제와 함께 쥐가 다니는 길에 두는 쥐약을 달라고 했더니 예전에는 팔았지만 단종이 되었단다. 고양이와 개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 생산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닭장 옆으로 와서 닭들을 놀라게 하는 고양이야~제발 쥐 좀 잡으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지원에 들러서 농업경영체 등록을 했다. 3년 전에 했던 등록을 변경신고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지만 재깍 해 치우면 신경 쓸 일이 줄어든다. 어디로 갔더라? 건물 위치가 애매하여 네비를 켰더니 읍내 외곽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3년 동안에 새 건물을 번듯하게 잘 지어 옮겼으니 네비 켜기를 잘했다. 3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창구직원이 신분증을 달라고 하더니 몇 가지를 묻고 나서 종이를 내밀며 다섯 군데 서명을 하면 끝난단다. 깨알같이 쓰인 글들을 읽어보지도 않고 서명했다. 읽어볼걸~
롱핀오리발을 들고 수영장으로 들어가서 스노클까지 끼고 연습했다. 1번(수업받는 학생 중에 제일 수영을 잘하는 이)에게 수업시작 전에 다섯 바퀴를 도는 것이 힘들다고 했더니 자신도 그렇다며 작가가 발을 너무 살랑살랑 차는 것 같단다. 물속 깊숙이 크게 차는 것이 좋겠단다. 고맙다.
화가가 앞머리를 만져보란다. 미열이 있다고 했더니 김치국밥을 먹으면 낫겠단다. 떡국떡을 넣고 쌀을 많이 넣어서 자작하게 만들어 달라고 하여 웃었다. 취향에 맞는 자세한 주문은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별관의 김치냉장고에서 묵은지를 꺼내어 잘게 썰어 넣고 불려 둔 쌀과 함께 참기름으로 달달 볶다가 멸치육수를 부어 김치국밥을 만들었다. 간편한 김치 국밥 하나에도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면 맛나다. 화가가 두 주먹으로 커다란 동그라미를 만들어 주었다. 오랜만이다.
설거지를 마치자마자 닭장으로 향했다. 아침에 준 먹이를 벌써 다 먹어서 조금만 주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풍성하게 주었다. 우리 어머니는 소금도 먹은 사람이 물 켠다, 하셨다. 알 많이 낳으세요~
거둔 달걀 4개를 별관 안에 넣어두고 쌀자루를 가져와서 낙엽을 긁어모았다. 별관 주위에 깔린 잔돌 위의 낙엽은 하나씩 주워 담으며 유튜브로 이찬수목사님의 지난주 설교를 들었다. 잠을 적게 자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데 아무리 잠을 푹~자려고 해도 심장이 뛰어서 그럴 수가 없단다. 미래 청년들을 위한 일을 하고픈 소망이 자신의 심장을 쉬지 않게 한단다. 열정으로 일할 때가 청춘이다.
사돈어른이 걸어온 전화를 받은 화가가 얼른 와 보란다. 알콩이가 영상저편에서 화가와 통화를 하다가 이제 그만해도 될까요? 하고 묻는다. 작가가 등장했더니 튀김통닭 다리하나를 들어 보여서 그래~통닭 먹어야지~라고 했다. 축구를 했는데 세 골이나 넣었단다. 대단해요~
화가가 지난번 백화점에 갔을 때 중국음식 준비되는 동안에 알콩이달콩이가 회전목마 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밴드에 올리란다. 왜 올리지 않느냐고 재촉하여 웃었다. 알콩이달콩이는 평생 동안 총천연색 영화를 촬영하는 세대를 살고 있다.
아침에 잠깐 가랑비가 내렸던 모양이다. 홍매봉오리가 말갛게 세수를 하고 장독간의 남천열매가 유난히 붉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 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