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친구란?

초밥집과 찻집풍경

by 이혜원

평생 친구란 어떤 이를 말할까? 힘들고 어려울 때 부담 없이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맛난 음식을 함께 먹고 싶은 사람, 화가의 평생 친구부부를 만났다. 1년이 넘게 만나지 못했는데 마치 어제 만났다가 헤어진 사람처럼 편안하고 정겹다.


화가가 몸이 아파서 잠깐동안 입원했을 때 차로 움직이는 일은 화가의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 간병인으로 작가가 함께 병원에 있어야 했을 때는 닭 키우는 일을 그에게 맡겼더니 닭들이 낯선 이의 방문에 놀라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바람에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닭장을 드나들며 혼이 났단다. 그랬을 것이다.


화가가 맛난 음식을 먹자며 전화를 걸었더니 친구가 초밥집을 추천하더란다. 예약제를 고집하는 초밥집인데 싱싱한 회도 나오고 초밥으로 식사를 하고 나면 튀김과 우동으로 마무리를 해 준단다. 안내해 준 식당은 달걀찜과 야채샐러드로 시작하여 마지막 우동까지 깔끔하고 맛났다. 도마를 장식한 모둠회가 이뻐서 사진으로 담았다.


식사를 마치고 친구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의 찻집으로 이동하여 함께 차를 마시며 즐겁게 얘기를 나누었다. 내일은 하나님의 영역이니 오늘 만남을 마지막 만남처럼 소중하게 여기자고 했더니 동감이란다. 친구부부는 건강을 자신하던 이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자주 듣는단다.


찻집은 냇가 옆에 자리하여 2층에서 차를 마시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흐르는 시냇물에 철새들이 노닐었다. 냇가 건너편 파크골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운동하는 사람들이 붐비고 공터에 놓여 있는 깔끔한 컨테이너 두 개는 화투와 카드놀이를 하는 이들이 차지하고 있단다. 여름에는 다리 아래에서 7~8개 팀이 놀이를 즐긴다는 안내를 들으며 미소 지었다. 친구부부의 일상이 보인다.


파크골프 소식은 화가의 친구부인이, 여름날 다리아래 풍경은 화가의 친구가 전해주었고 컨테이너 소개는 부부가 번갈아가며 해 준 것이다. 친구의 부인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냇가를 따라 걷는데 운동을 하지 않는 남편에게 파크골프를 권해도 집안에 머물기만 좋아해서 화투나 카드놀이를 가는 것도 반가워한단다.


화가가 친구에게 언제든 마음 내킬 때 연락만 하면 예배를 함께 갈 수 있다고 한다. 친구가 다닌 고등학교는 미션스쿨이다. 부인에게도 누구에게도 욕설이나 험한 말을 하지 않았고 하지 않는다는 화가의 친구는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도 끊었으니 주일에 함께 교회에 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화요일은 숏핀오리발과 스노클 수업이 있는 날이다. 몸 풀기 자유형 다섯 바퀴 도는 것만 힘이 들고 수업 내내 느긋한 것은 기구가 도와준 덕택이다. 전동자전거는 있는데 물속에서도 자동으로 작동하여 편하게 수영할 수 있게 하는 기구는 왜 발명하지 않는 거야~쳇 GPT에게 물어보았더니 답을 해 준다.


꽤 흥미로운 질문이네요~물속에서도 자동으로 작동하여 편하게 수영할 수 있는 기구는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안전성과 효율성과 가격문제로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쳇 GPT야~알려주어 고마워.


인공지능 쳇 GPT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단다.


집으로 돌아오니 택배가 도착해 있다. 니트티 두 개를 받은 화가가 짙은 색부터 입어보더니 마음에 든단다. 연한 색깔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하니 자신도 아는데 덜 어울릴 듯한 것부터 입어보았단다. 웃었다.


저녁식사로 청국장과 서리태와 홍화씨가루를 맑은 물에 타서 벌꿀을 첨가하여 마셨다. 효소가루는 화가의 컵에만 넣었는데 커다란 통을 주문해 놓았으니 받으면 작가도 먹을 거다.


막냇동생 목사님이 지역연합회 회장 취임식 소식을 전해주었다. 400여 교회를 잘 섬기기로 했다기에 응원과 기도를 드렸다.


아침에 서리가 눈처럼 내려 잔디밭을 덮었고 홍매화 봉오리가 서리를 뒤집어쓰고 오들오들 떨며 입을 꼭 다물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 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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