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고문하는 법

장핀오리발수업과 곶감

by 이혜원

한국인을 고문하는 법이 인터넷에 떠 다닌단다. 재미있다. 작가가 매번 실천하고 있는 마지막 편이 압권이다.


라면 끓여주며 김치 안 주기, 치킨에 맥주를 못 마시게 하기, 삼겹살구이에 소주를 못 마시게 하기, 찜닭에서 당면 빼고 주기, 국물에 밥 말아먹지 못하게 하기, 짜장면에 단무지 주지 않기, 족발을 쌈장 없이 먹게 하기, 냉면에 식초겨자 넣지 못하게 하기, 떡볶이에 순대와 튀김 안 주기, 찜질방에서 식혜랑 계란 못 먹게 하기, 고기 구울 때 마늘이나 양파 못 굽게 하기, 축구야구 볼 때 치맥금지, 김치찌개 라면사리 꼬들꼬들할 때 못 먹게 하기,


엘리베이터 문 닫기 버튼 누르지 못하게 하기, 버스가 완전 정차하고 나서만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기, 택배 배송을 일주일 걸리게 하기, 휴대폰 배터리 5% 남았을 때 충전기에 꽂지 못하게 하고 1% 남았을 때 충전기 숨기기, 와이파이 비밀번호 알려주지 않기, 카톡 읽씹하고 답장 보내지 않기, 드라마 절정 장면에서 '다음 주에 계속' 자막 보내고 광고 띄우기,


전라도 식당에서 반찬 세 가지만 내기, 에어컨 선풍기 약하게 틀기, 인터넷 속도를 10Mb 이하로 줄이기, TV 틀어놓고 리모컨 주지 않기, 식후에 커피 못 마시게 하기, 자판기 커피가 다 나오기까지 손 못 넣게 하기, 화장실에 큰일 보러 갈 때 휴대폰 못 가져가게 하기, 요거트 먹을 때 뚜껑 핥지 못하게 하기.


화가가 다니는 목욕탕이 쉬는 날이어서 멀리 온천까지 목욕을 다녀와야 하기에 택시를 불러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작가를 데리러 오는 시간이 늦어지면 팔각정까지 나가서 발을 동동 구르던 것을 멈추고 콜택시를 이용하겠다고 했더니 어떻게 그런 쌈박한 생각을 했느냐고 한다. 시간 맞춰 오느라 목요일마다 긴장했을 거다.


콜택시 사장님에게 부도가 나서 운영하지 않는 사우나는 언제쯤 다시 영업하느냐고 물었더니 건물 덩치가 커서 쉽게 인수할 사람이 나서지 않을 것 같단다. 시설 좋은 목욕탕이 문을 닫고 나니 생활리듬이 바뀌었다. 앗차~화가가 운전하는 차의 트렁크에 장핀오리발과 스노클이 실려있다. 이를 어쩌나~


수영수업에서 숏핀으로 장핀오리발 수영하는 이들을 따라잡았다. 스노클을 끼고 자유형 10바퀴를 돌라고 하여 중간에 쉬며 8바퀴를 돌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아니, 틀니로 산다.


운동을 가기 전에 시금치를 데쳐놓고 무하나를 가져다가 나물을 만들어 놓았더니 점심상 차리는 시간이 빨라졌다. 나이 들어 혼자 사는 남자가 어떻게 밥을 해 먹는지 궁금했는데 아침에 점심먹거리를 만들어 놓고 점심때 저녁에 먹을 것을 준비해 놓는단다. 아하~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비결이었구나. 화가가 맛나게 잘 먹었단다.


닭장에서 알을 꺼내고 별관에 알통을 넣어둔 뒤에 그네 옆을 정리했다. 가을국화가 지고 나서 시들은 꽃대를 무딘 낫으로 자르니 뿌리까지 뽑혀서 자동전지가위로 하나씩 잘라 자루에 넣었다. 어느새 자루 세 개가 빵빵해지고 재미나게 일하다 보니 해가 서편으로 훌쩍 넘어간 것도 몰랐다.


동네 이웃이 선물해 준 홍시를 다 먹어서 말리고 있는 곶감 하나를 가져와서 먹으니 꿀맛이다. 바나나, 키위, 단감, 고구마까지 먹고 나서 맨 마지막에 곶감 반쪽을 먹었다. 달콤한 행복감 입안 가득 오래 남는다.


막냇동생 목사님이 형제밴드에 사진 석장을 올려 주었다. 가족식사로 예식장 결혼식을 대신하기로 한 둘째 딸이 결혼하기 전에 두 사람이 결혼함을 하나님께 알려드리고 싶다고 하더란다. 아버지 목사님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자신들의 결혼서약을 받아주면 좋겠다고 하여 기꺼운 마음으로 승낙했단다. 세 사람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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