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천사를 안았다.
열정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크리스마스 성탄축제예배에 구역원들이 찬양드리는 모습을 보며 새삼 실감을 했다. 삶에서 열정이 있는 이는 축제찬양에서도 돋보였다. 사형부부 얘기이다.
해마다 특이한 복장으로 성탄축제찬양을 올려드리는 사형부부구역이 올해는 초록과 회색의 옷을 입고 율동을 했다. 어느 해에는 세탁할 때 쓰는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율동을 하여 보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었더랬다.
올해의 성탄찬양은 모두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목사님의 외손자도 무대에 등장하여 귀염을 듬뿍 받았다. 무대에서의 활동이 피곤했는지 잠이 쏟아지는 아이를 작가가 안으려고 하니 무겁습니다~라고 했다. 옛 어른이 들었으면 기겁을 했을 거다. 어린아이에게 무겁다는 말은 금기어이다.
알콩이달콩이에게 달련된 몸이어서 괜찮다고 했더니 웃었다. 알콩이달콩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똘똘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린이 체중이 장난이 아니었다. 알콩이달콩이를 더 이상 안아 줄 수가 없어서 업어주기를 시도하는 데 이 또한 언제까지 가능할지~안아주고 업어줄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자.
아이가 작가의 품에서 새큰새큰 잘도 잔다. 찬양소리와 함성에 놀라지 않도록 망토깃으로 귀를 덮었는데 곁에 앉은 여집사님이 손뼉을 크게 쳐서 아이 머리에 팔꿈치가 닿을까 봐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아직 손자가 없는 모양이다. 웃었다.
구역예배를 드리기 전에 곶감을 가져가서 대접했다. 비닐장갑과 작은 가위를 챙겨가서 곶감을 절반으로 나누고 꼭지와 가운데 심지를 제거하고 접시에 담았더니 나이 든 형제가 급한 마음에 하나를 집어 들고 먹기 시작한다. 변비가 있다던데~꼭지 부분까지 다 먹으려고 하여 다듬어 놓은 곶감 절반과 바꾸었다.
화가가 곶감을 깎기 전에 구역원들에게 자랑을 했더랬다. 이다음에 곶감 맛을 보여드리겠습니다~자랑을 한 화가는 까마득히 잊은 모양인데 작가가 안달이 나서 더 딱딱해지기 전에 챙겼더니 참 잘했어요~곶감 맛이 꿀맛이란다.
집으로 오는 길에 막내누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올해도 화단에 심은 배추로 김장을 담갔느냐고 물었더니 지난해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했더니 질겨서 올해는 배추를 심지 않고 절임배추 20 포기를 주문했더란다. 김치통에 한통을 담고 나니 쪼매 남더라~그만하면 풍족하다~지난해 김장김치도 남아 있고~누님의 얘기에 그럼요~라고 답했다. 전화해 주어 고맙다기에 전화받아 주시어 고맙다고 답했다.
재종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바쁘다. 노인정 회원들에게 끓여줄 동지팥죽준비를 하고 있는데 동네에서 거들어주러 오는 이들과 함께 하루 전에 새알까지 비벼 놓는단다. 노인회장의 사모님이시니 어련하시겠습니까~입밖에 내지는 못하고 웃으며 수고가 많다고 해 주었다. 동지팥죽이 맛나겠다. 옛 음식은 많은 양을 한꺼번에 해야 더욱 맛난다.
어둑해질 때 집에 도착하여 서둘러 닭장에 다녀왔더니 화가가 달콩이와 통화를 하는 중이다. 작가를 바꾸어 달라고 하니 왜 나랑은 통화를 하지 않으려고 하느냐며 보챈다. 달콩이가 작가와 함께 나는야~를 하려고 그런단다. 우문현답이다. 웃었다.
달콩이가 쿠팡으로 배달받은 상자를 보여주겠단다. 상자의 양쪽공간에 카드를 가지런히 정리한 모습을 비춰주며 단계별로 꽂혀있단다. 가운데 빈 곳은 동전을 넣어둘 것이라고 미리 얘기했었다. 알콩이가 받은 선물인 로봇도 비춰주었다. 로봇이 두 개구나~그렇다며 로봇 이름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듣자마자 잊어버렸다. 이를 어쩌나~
닭장의 물통에 물을 채우고 있는 중이어서 전화기를 들고 가서 횃대에 앉은 닭들을 비춰주었더니 닭이 많이 컸단다. 그런가? 고무호스 안을 얼음이 절반쯤 차지하고 있어서 물이 졸졸졸~나온다. 커다란 통의 꼭대기까지 채우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8부 능선에서 그만~그쳤다.
달콩이가 출제하는 문제를 화가와 함께 도전하여 첫 문제는 동시에 맞혔다. 답이 두 개란다. 1:1 동률로 해 주려는 출제자의 의도가 보인다. 달콩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기니피그! 좋아하긴 하지만 땡, 화가가 정답 닭! 땡, 너무 어려우니 첫 글자만 알려달라고 했더니 햄! 이란다.
작가가 햄스터라고 하는 도중에 화가는 햄버거~라고 답한다. 정답은 햄스터~2:1 초반은 작가가 앞서갔는데 7:1로 화가가 우승하며 끝났다. 탕수육으로 맛난 저녁을 먹을 거란다. 맛나겠다~
막냇동생 목사님이 화가와 작가가 크리스마스 찬송드리는 모습과 작가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형제밴드에 올려주었다. 잠자는 천사를 안았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