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축복

수영강습과 안부전화

by 이혜원

수영강습이 없는 날이지만 운동하러 수영장으로 갔더니 우리 선생님 근무일이다. 수영장에서 사귄 언니에게 좋은 새 선생님을 만났다고 했더니 선생님의 족보를 좌악~읊어준다. 총각 때 수영강사로 와서 새벽반 회원과 결혼을 했단다. 그래요?


40세가 넘는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초등학생 아이가 있고 어려 보이지만 지금 나이는 50세가 넘었단다. 그래요? 근무경력이 15년이 넘은 베테랑인데 수영선생님 중에서 최고로 꼽힌단다. 그런 것 같았어요~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사무실에 근무하던 선생님이 바깥으로 나와서 운동하는 이들을 살핀다.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을 때 손으로 신호를 보냈다. 두 손이 만나는 수영을 하고 있다는 표시를 했더니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끄덕인다. 25미터 레인 끝까지 두 손 만나는 수영시범을 보였더니 손가락 하나를 들어서 회전을 한다. 한 바퀴 더 돌았더니 두 손은 잘하고 있는데 손바닥을 위로 올렸다가 물에 넣는단다.


손바닥을 아래로 넣어서 25미터를 돌아왔더니 선생님이 보이지 않는다. 펑~감쪽같이 사라졌다. 웃었다. 잘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근무장소로 갔겠지~


상급반으로 올라가지 못해 은근 마음이 상했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니 만남의 복이 준비되어 있었나 보다. 최고 강사의 지도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강습생들도 있단다. 앗싸~신난다.


똘똘이가 전화를 걸어와서 알콩이달콩이의 모습을 비춰주었다. 수영을 배워주기 위해 수영장에 왔단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수영수업이 있다기에 미리 배워주려고 한단다. 이쁜 아이의 설명이다. 키가 120미터가 넘어서 수강생이 될 수 있었단다. 체조를 하고 있는 아이들 중에 제일 키가 작아서 금세 눈에 띈다. 다행이다.


똘똘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수영을 배우게 하려고 보냈더니 선생님이 커다란 덩치를 보고 어른 취급을 하여 물이 무섭다고 했더랬다. 알콩이달콩이가 수영선생님에게 안겨서 수영을 배우고 있단다. 웃는다.


1분짜리 영상이 도착했다. 알콩이가 열심히 음파~ 하고 있고 달콩이는 잠시 흉내를 내다가 그만둔다. 알콩이는 금세 작가 수준이 되겠고 달콩이는 분발해야겠다는 감상평을 보냈더니 똘똘이가 ㅎㅎ 한다. 웃었다.


수영수업을 마치고 장날인데 두부를 사러 갈까요? 했더니 된장찌개가 있으니 사지 않아도 되겠단다. 어묵맛이 변해서 먹고 싶지 않단다. 굴과 해삼과 된장찌개로 맛난 점심식사를 했다.


일산의 언니가 전화를 걸어왔다. 가방에 전화기가 들어있어서 작가가 전화한 것을 확인했을 때는 자고 있을 것 같아서 하지 못했단다. 외출할 일이 별로 없는데.. 상황을 조합하니 어쩌다 외출했을 때 작가가 전화를 했던 모양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언제나 가진 것에 감사하며 잘 살고 있단다. 그럴 줄 알았어~


읍내에 살고 있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차, 제가 전화하는 것을 놓쳤네요, 한다. 아무려면 어때~파크골프 운동을 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날씨가 추워서 발이 꽁꽁 얼었단다. 날씨 풀리면 함께 파크운동해요, 그러자꾸나~ 전화 끊는 것이 늦었더니 내가 전화를 해야 했는데... 혼잣말을 하는 조카의 음성이 들린다. 웃었다.


아침에 영어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이 작가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새해 첫 수업의 기도이기에 더욱 뜻깊다. 수업 중에 작가의 영어 따라 하기 차례가 끝나고 나니 영어는 수영과 같아서 자꾸 연습하는 사람이 제일 잘하게 된단다. 머리가 좋다고 젊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었더래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제일이란다. 웃는다. (수영하는 것은 어떻게 알았나요? 저~ 머리 좋고 젊어요~)


저녁설거지를 마치고 성경 읽기를 끝낸 후에 탁상달력에 한해 일정을 표시했다. 생일, 기념일, 정규일정을 넣고 보니 알콩이달콩이 생일이 가장 앞선다. 화가가 금일봉을 보내며 생일을 미리 축하했더니 이쁜 아이가 수영수업 끝나고 맛난 것 먹겠다고 했더랬다. 신나겠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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