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가리비를 보내왔다

이쁜 닭과 닭띠

by 이혜원

부산친구가 가리비를 택배로 보냈다. 친구끼리 주소를 공유하자고 한 것이 택배를 보내기 위함이었단다. 고향에서 생산하는 가리비여서 더욱 감동이다. 쳇 GPT가 가리비의 제철은 10월에서 12월이란다.


화가가 저녁생각이 없다고 하여 해동시켜 두었던 산딸기를 커다란 국그릇에 담아서 내었더니 참 좋아요~한다. 가리비를 흐르는 물에 씻어서 찌고 있으니 무슨 냄새냐고 하더니 어서 맛을 보잔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굴구이집에 갔을 때 가리비도 함께 냄비에 넣어서 김이 나고 나서 15분에서 20분이 지나서 뚜껑을 열어야 한다고 했더랬다. 20분 뒤에 냄비 뚜껑을 열었더니 조개들이 헤벌레~ 입을 벌렸다. 에게게~ 큰 조개껍데기 안에 자그마한 조개알이 들어있다.


화가가 우리가 굴구이집에서 가리비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많이 실망했을 거란다. 굴구이집에는 수분이 부족하여 더욱 쪼그라들었지만 받침그릇 아래에 물을 넉넉하게 부었더니 작지만 만족이다. 첫 번째 찐 것만 나누어 먹고 두 번째는 알을 분리해서 뚜껑 있는 유리그릇에 담아놓았다. 에게게~


수영장에 일찍 도착했다. 화가가 일찍 목욕을 다녀왔지만 바둑 한게임 할 시간이 애매해서 곧바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스파에 들어갔더니 목욕탕에서 사귄 언니가 수영을 마치고 몸을 풀고 있다. 수업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문화원 수업은 3월부터 시작한단다.


1년 중 10개월만 운영하는 문화원에는 연회비 5만 원을 내고 강습비는 2만 원이란다. 회비 5만 원을 내어도 매달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면 그 값은 충분히 뽑아낸단다. 역사탐방도 가시지요? 작가의 물음에 곁에서 얘기를 듣던 이가 국내여행보다 외국으로 갔으면 좋겠단다. 웃는다.


복지관에는 회비가 없어서 사람들이 몰린단다. 중급반동기생 중에 한 명이 열심히 수영을 하더니 수업 전에 나갔다. 복지관에서 수업받는 날이어서 예쁜 외투를 입고 왔다. 참 부지런하다.


점심반찬으로 무 생채무침을 했다. 화가의 동네친구 부인이 무가 가득 들어있는 비닐포대를 손수레에 끌고 왔더랬다. 이른 아침에 운동을 잘하고 계시더라고 했더니 노인일자리 사업에 당첨이 되었단다. 동네입구 팔각정 주위에 모여서 운동하고 있던 이들이 모두 일자리사업 참여자란다.


동네사람 모두 신청했는데 다 되었네요. 내 평생에 내 손으로 돈 한 푼 벌어본 적이 없는데... 설렘으로 상기된 얼굴이 소녀 같다. 축하드립니다~ 취직이 되셨네요~ 봉급을 받게 되었으니 얼마나 대단하십니까~


1월부터 11월까지만 일한단다. 하루에 세 시간 한 달에 열흘만 일을 한단다. 화가에게 노인일자리 사업은 집에 가만히 있는 노인들을 바깥으로 나오게 하여 국가가 지출하는 병원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닭들이 알 14개를 낳았다. 앞날에 3개를 낳아서 미안해서 그랬나~ 조금알을 낳는 건가~ 밥을 적게 먹다가 많이 먹는 것을 반복할 때 옛 어른 들은 조금밥을 먹는다고 했다. 조금물때는 조석간만의 차이가 작아 물살이 약한 때를 말한다는데 왜 그렇게 표현했을까?


진해친구가 닭들이 보고 싶단다. 닭장으로 가서 이쁜 닭들의 사진을 찍고 영상으로 담아서 보니 참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 알 낳는 닭도 찍어서 보냈더니 오골계 맞나? 그래~ 오골계도 있고 청계와 토종닭까지 섞였다~


닭들의 모습을 본 진해친구가 사랑스럽단다. 너를 엄마인 줄 알겠네 ㅎㅎ.. 그래~ 옷을 바꾸어 입고 가면 난리벅구를 친다. 닭대가리라서 그렇다는 말은 못 했다. 마당에서 놀던 닭들을 쫓으면 도망 다니다가 돌담장 구멍에 머리만 넣는 것을 보고 닭대가리라고 했더랬다. 친구가 닭띠다~ 우리 집에 닭띠 두 사람 있는데 머리가 참 좋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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