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공유하면 하루를 함께 산다

삶에서 관한 세 가지 질문

by 이혜원

유대교에서 존경받는 힐렐 랍비가 삶에 관한 3가지 질문을 했단다. 윤재윤 변호사가 좋은 생각 2월호에 소개했다.


첫 번째 내가 나를 위해 살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해 살아 주겠는가?

두 번째 그러나 내가 오직 나만을 위해서 존재한다면, 나는 무엇인가?

세 번째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언제 할 것인가?


의사가 가장 힘든 때는 살기를 포기한 환자를 살리는 일이라고 했다. 스스로 돌보지 않는 사람을 타인이 보살피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일은 참 소중하다.


사람의 마음은 참 이상하다. 아낌없이 주려는 이를 만나면 아낌없이 주고 싶고 자기만 위하는 얌체를 만나면 지갑 문을 열 때 힘이 든다. 베풀지 않는데 어찌 타인의 베풂이 내게로 올까, 걷는 길도 타인의 노력으로 닦여진 것을 떠올리면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고맙다.


당장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내일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오늘만이 나에게 주어졌고 내일은 하나님의 영역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좋아하는 이와 만난 것도 먹으며 오늘을 살자.


두 친구와 하루의 일상을 공유하며 매일매일 한집에서 산다. 같은 밥을 먹지 않아도 같은 곳에서 잠을 자지 않아도~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잠을 잔다. 참 좋다.


낯선 이 가 불쑥 다가오면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은 그니가 살아온 삶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삶을 알면 그 사람이 보인다. 과거를 공유하는 친구와 공유하는 오늘이 참 좋다.


부산친구가 짝지와 함께 낙동강하구뚝을 걸었단다. 30리를 걸으며 순천만 갈대가 부럽지 않은 낙동강의 갈대는 한창때보다는 덜 이뻤지만 참 고왔단다. 낙조와 윤슬이 이쁘단다. 사진으로 담아서 이쁘지?! 그래 이쁘다~ 친구 너의 얼굴보다는 조금 덜 이뻐~


짝지의 마스크를 벗기고 사진을 찍었어야 했단다. 진해친구가 야외에서 마스크 벗으면 감기 걸린단다. 그녀의 남편이 아파트 아래 시냇가를 걷다가 찍은 사진에는 에스키모 모자를 썼더랬다. 마스크는 안 했던데~ 감기 걸렸을라~ 잘 잤니? 잘 자라~ 하루를 공유하면 하루를 함께 산다.


수영을 마치고 농협마트에 들러서 쇠고기와 버섯과 바나나와 화장지를 샀다. 느타리버섯이 꽃처럼 이쁘다. 화가에게 기운이 없으니 쇠고기를 사서 먹어야겠다는 말을 한지 오래되었다고 했더니 웃는다. 쇠고기 값이 꽤나 비싸서 한참 동안 서서 골랐다. 채끝살, 부챗살, 안심살, 마음으로 들었다가 놓았다가~ 몇 번이나 하다가 등심을 샀다. 잘라내야 하는 가운데 힘줄이 마음에 걸리지만 우선 가성비가 좋다.


굴국을 끓였더니 화가가 반색을 한다. 짜단다. 가리비 조개국물에 굴을 넣어 끓이며 소금 간을 하지 않았는데~ 맹물을 팔팔 끓여서 늘쿤(늘리다의 사투리) 국이 뜨거워서 좋단다.


닭장에서 알을 거둔 뒤에 화가의 해바라기 그림 사진을 찍었다. 수영을 마치고 근무 중인 초급반 선생님에게 인사를 갔더니 해바라기 그림작업을 하고 있다. 멋져요~ 제가 산업디자인 전공을 했잖아요. 디자인 전공을 한 이가 수영선생님을 한다~ 화가가 그린 해바라기 그림을 보내줄게요~


사진을 보내자마자 답신이 온다. 좋네요... 그림을 보면 성격이 나오는데... 큼직큼직.. 그런가요~ 어떤 성격인지요~ 궁금합니다~~


유화는 유화 나름대로 원하는 거 다 보여줄 수 있는 거 같아요. 섬세한 붓터치로 다양한 칼라감.. 노랑도 다 다른 노랑이잖아요... 크.. 그러게요~ ㅎㅎ 섬세함 맞아요~~ 화가의 섬세함에 다들 놀란다.


달콩이가 영상통화를 청해왔다. 두바이쫀득쿠기를 먹었단다. 맛있었겠다~ 2월에 작가가 오면 그때도 쫀득쿠기를 사 준다고 했단다. 와아~ 쫀득쿠기 먹어볼 수 있겠네~ 오늘 뭘 했는지 알려줄래?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했단다. 우리 수영시합을 할 수 있겠다~


수영이 잘 되지 않는단다. 처음엔 다 그래~ 물에 뜨지도 못해서 자꾸 가라앉았거든~ 키판을 살짝 잡아야 한단다. 웃는다. 키판을 꽉 잡고 긴장한 달콩이 모습이 떠오른다. 입이 귀에 걸렸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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