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와 수제비
우체국으로 가서 달걀 택배를 신청하고 잠시 기다렸다. 창구직원이 냉장스티커를 붙이는 모습을 보고 나서 깨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부쳐달라고 했더니 아차~ 하며 유리컵이 깨지는 모양의 빨간 스티커를 찾아서 부쳤다. 믿고 확인하지 않아서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사부인에게서 달걀 몇 개가 깨져서 왔더라는 소식을 듣고 나서는 상자 바깥에 달걀이라는 글씨까지 써서 보내다가 취급주의 스티커로 만족하고 냉장과 취급주의 스티커를 부칠 때까지 기다린다.
온천으로 목욕 가는 길에 들렀던 우체국에서는 일처리 잘하는 사무장을 믿고 맡겼더니 엉뚱한 주소로 보내어 달걀이 길을 헤매었다. 택배를 찾으러 오실 거냐고 물었을 때는 망연자실했다. 자신이 선물로 보상을 하겠다며 한번 방문해 달라고 했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하고 있다.
선물 운운하지 않았다면 한 번쯤은 더 갔겠지만 실수를 기억하면 서로가 어색할 것 같아서 가지 못했다. 직원이 주소를 출력하고 나면 맞는지 한번 더 묻는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체육센터 앞에 도착하여 아차~ 했더니 화가가 왜 그러느냐고 묻는다. 수영복을 널어놓고 가져오지 않았네요~ 참 잘 되었단다. 집으로 곧장 가서 오늘은 푹~ 쉬잔다. 신났다.
우체국 일을 마치고 농협마트에 들러서 우리밀과 감자를 샀더랬다. 화가가 쌀을 넣어서 끓인 수제비를 먹고 싶단다.
쌀을 씻어서 감자와 함께 냄비에 넣고 가리비국물로 수제비를 끓였다. 밀가루 반죽은 달걀물로 한다. 가리비 조갯살 발라놓은 것까지 넣어 만든 수제비가 일품이다. 화가가 얼마 만에 먹어보는 수제비냐~ 수북하게 한 그릇을 먹고 나서 조금만 더 먹겠단다. 남아 있는 수제비까지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더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닭장에 가면서 들통에 물을 받아서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물통의 물이 모두 얼어있다. 추운 날인데도 달걀을 많이 낳았다. 세 개의 닭장에 골고루 알을 낳아서 13개나 거두었다. 빈 닭장에 둔 쥐약덩어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다시 놓아주었다. 덩어리를 물고 가서 잔치를 하고 또 하거라~
점심식사를 만족하게 한 화가가 저녁은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고구마 전을 부쳤다고 하니 반색을 한다. 많이 먹는다고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몸의 대사 균형이 깨져서 그렇단다. 교회 여권사님은 엄청 많이 먹는데 큰 키에 빼빼장구다. 양푼에 밥을 비벼서 먹는 양을 보면 입이 떠억 벌어진다.
진해친구가 속천 바닷가에 가서 찍은 사진을 카톡방에 올렸다. 바다가 잔잔한 호수 같다.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부산친구가 딸이 큰딸을 데리고 와서 점심대접을 해 준다고 하여 해운대 동쪽 끝의 청사포에 갔더란다. 바다 윤슬이 너무 예뻤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단다. 친구의 눈으로 본 윤슬이 마음에 일렁인다. 빤짝빤짝 빛난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