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와 수영발차기
수영강습에서 선생님이 묘기대행진을 시킨다. 거꾸로 누워서 접영을 하되 발을 차지 말라고 주문하니 서커스입문을 한 느낌이다. 종종 그런 주문을 받는다.
연거푸 두 바퀴를 돌고 나서 선생님이 '비교를 하려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이 회원님만 바로 하고 있고 모두들 무릎을 구부리고 발차기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이 회원이 바로 작가이다. 뿌듯~ 앞에 서서 모범을 보이라고 하면 어쩌지~ 다행히 그런 주문이 없다. 고맙다.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할 때마다 무릎을 구부리고 발차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궁여지책으로 발차기할 때 허벅지와 발까지를 주걱으로 여기기로 했다. 뻣뻣한 주걱이 중간에 꺾어지는 일은 없으니~ 주걱상상 덕분에 발차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 모양이다. 웃는다.
수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었다. 식육점에서 삼겹살을 사 왔을 때 세등분으로 나누어 냉동실에 두었던 것을 마지막으로 꺼내어 해동시켜 두었더랬다. 아침에 알코올에 담가 놓았다가 만든 수육이 정말 맛나다.
나물은 만든 즉시 먹어야 한단다.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진다는데 우리 어머니가 만든 나물들이 맛났던 것은 손맛도 있지만 제때에 조리한 음식을 내어서 그랬다. 콩나물을 만들어 접시에 가득 담아내며 맛있을 때 다 먹자며 사이좋게 먹어치웠다.
닭장에 가서 알 9개를 거두고 이쁜 닭을 배경으로 찬송가를 불렀다. 하늘에서 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 수탉이 우는 소리, 코러스가 더욱 멋지다. 영상을 본 진해친구가 너희 집 닭들은 너무 예쁘게 생겼단다. 이쁜 닭만 찍었다.
부산친구가 시골 사는 언니와 동반 파마를 하고 나서 사진을 찍어 올렸다. 파마가 잘 나오지 않아서 다섯 시간이나 (머리를) 말고 총 여섯 시간이 걸렸단다. 뽀글뽀글이어야 하는데 파마를 하러 가야 하는 머리 같다. 오랜만에 파마를 해서 그렇다.
생애 처음으로 파마를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곧은 머리칼의 자존심이 살아있어서 좀처럼 구부러지지 않아서인데 자주 파마를 하면 알아서 포기하고 금세 굽실굽실해진다. 사람도 그렇다.
언니랑 둘이서 손톱에 같은 색깔의 분홍매니큐어를 바르고 손사진을 찍었다. 소꿉놀이로 재미난 모양이다. 나이 든 언니의 얼굴에 주름살이 없지만 목주름과 손의 피부를 보면 나이를 안다.
수영회원들과 회식을 할 때 젊은 남자회원이 식사를 하고 나서 일찍 돌아갔다. 육아휴직 중이어서 아이를 돌보러 간다고 했더니 나이가 들어 보이는 데 어린아이가 있느냐며 다들 놀랬다. 선생님이 남자회원은 젊어 보인단다. 피부에 광택이 나니 30대란다. 수영선생님은 피부로 회원들 나이를 짐작한다.
저녁세수를 하고 있으니 전화벨이 울렸다. 늦은 시각에 누구일까~ 화가가 2층에서 빨리 올라오라는 전화를 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세수 중입니다~ 큰소리로 외쳐도 대답이 없다. 여조카가 걸어온 전화이다. 새해가 되어 외삼촌 음성이 듣고 싶어서 전화했더니 받지를 않더란다.
시골집에 살다가 아파트로 옮겼단다. 집은 어떡하고~ 그냥 두었습니다. 손녀는 잘 크지~ 네, 태어난 지 6개월이 되었는데 주택이 추워서 손녀를 위해 아파트로 옮겼습니다. 카카오톡 검색을 했더니 손녀자신으로 도배를 해 놓았다. 웃는다.
오빠와 언니랑 한 번씩 만난다고 하던데 저도 좀 끼워주세요. 그래 그러자꾸나~ 어리디 어리다고 여긴 조카가 손녀를 키우니 함께 나이가 들어간다. 화가에게 왜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모르는 번호여서 그랬단다. 웃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 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