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기본이 좋아요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by 이혜원

화가와 손을 맞잡고 저녁기도를 드리는 중에 잠시 멈췄더니 왜 그러느냐고 묻는다. 기도의 마지막은 사도신경을 외우는 것인데 '본디오 빌라도에게...' 다음 구절이 떠오르지 않는다.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이 구절을 '죽으시고 하늘에 오르시어'로 축약하여 기도를 마쳤다. 아침저녁으로 수없이 외우던 기도문인데 왜?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사람과 말하는 뇌를 지녀야 한단다. 말하고 듣고 반응하는 동안 뇌는 기억하고 판단하고 감정조절하는 일을 한다. 수다쟁이인데 남의 말도 잘 듣고 반응도 잘하니 치매는 아니다.


몸을 움직여서 피를 뇌로 보내야 한단다. 30분 정도의 산책과 가벼운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치매가 예방된다니 열심히 수영하고 있으니 이 또한 아니다.


생각 없이 화면을 보는 것을 끊으란다. 쇼츠영상이나 TV화면을 보게 되면 뇌는 편안하여 일을 안 한단다. 아하~ TV 시청시간이 조금 늘었다. 사람과 말하고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멈추지 않는 뇌가 필요하다.


수영수업을 마치고 평영발차기 지도를 받았다. 선생님 앞에서 평영발차기를 시연했더니 누구에게 평형을 배웠느냐고 묻는다. 초급반 선생님 이름을 듣더니 (작가를 잘못 가르쳐놓고) 자신에게 수영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핀잔을 주더란다.


초급반 선생님이 그랬다고요? 제가 손을 좀 봐주겠습니다~ 말을 해 놓고 아차~ 한다. 야인시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았다. 선생님을 위로하는 해프닝으로 여겨주시기를... 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발차기를 했더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단다. 칭찬받았다~ 야호~


점심반찬으로 무나물과 콩나물을 만들었더니 화가가 양푼에 밥을 퍼 달라고 한다. 나물이 많은 듯하여 별도로 덜어놓은 것까지 가져와서 된장찌개와 함께 맛나게 먹었다.


막냇동생 목사님이 저녁식탁 사진을 올려주었다. 둘째 딸이 엄마밥이 그립다고 하여 함께 저녁식사를 했단다. 나물과 김치와 된장찌개에 특별요리로 고기를 굽고 배추쌈을 내었다. 정겨운 엄마밥상이다.


비데기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목요일 오후로 약속이 잡혔는데 일찍 방문해도 되겠느냐고 하여 집에 있으니 언제든 와 달라고 답했더랬다. 비데 노즐하나가 고장 났다며 교체해 주었다.


화가가 우리 집에 있는 비데 중에 오늘 고장 난 비데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하니 딱~ 기본만 장착되어 있는 제품이라서 그렇단다. 차를 예로 들면 아반떼와 같습니다. 아반떼가 '기본만 장착되어 있는 차'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그렇군요~


기본 제품에서 편리한 기능을 하나씩 더 붙이면 부품이 늘어나고 고장이 나는 횟수도 부품의 수만큼 늘어난단다. 그렇구나~ 우린 기본이 좋아요~


닭장에 갔더니 알을 12개나 낳았다. 화가가 어젯밤에 추웠는데 알을 많이 낳았단다. 전날에 4개였으니 미안해서 더 낳은 모양이라고 답해 주었다. 냉장고에 있는 달걀까지 꺼내어 하나씩 개별포장을 해 놓았다.


휴대폰으로 알람시간 39분으로 맞춘 뒤에 낮잠을 즐겼다. 하루 40분 이내의 낮잠은 참 좋은 거란다. 좋은 거라니 좋고 좋다.


저녁식사 후에 성경 읽기를 하고 나서 두 친구에게 '꿀잠 자라' 했더니 진해친구는 성경 쓰기를 했고 부산친구는 40년 넘게 이웃으로 사는 동네언니를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했단다. 언니부부는 시골에 집 지어놓고 왔다 갔다 하며 농사를 짓고 있단다. 그대들도 오시모 밥해주께~~^^ 오기만 하셔요~~^^ 웃는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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