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타기와 성경 읽기
화가가 목욕탕에서 사귄 분들과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단다. 차를 태워줄 흑기사님이 안 계시니 애용하는 콜택시 사장님이 반갑게 달려와 주었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왕언니 두 사람을 발견한 개인택시 사장님이 차를 세운다. 읍내까지 태워 줄 모양이구나~ 두 사람 모두 뒷좌석으로 타려니 한 사람은 앞으로 오란다. 뒷자리에 타는 사람이 작가가 양보한 상석을 차지하고 앉았다. 실례합니다~ 인사를 기대하는 것은 사치인 모양이다. 미소 짓는다.
국민체육센터에서 내렸더니 왕언니 두 사람도 같이 내리겠단다. 차비를 주지 않겠다는 표시인데 그냥 타고 계시라고 한 듯~ 하차 없이 떠나갔다. 차고지가 왕언니 목적지 옆이니 가는 길에 태워주면 더욱 좋을 거다.
강산이 네 번쯤 변하기 전에 운수업무를 담당했다. 손님을 태우고 중간에 다른 손님을 태우는 일이 빈번하여 과태료를 부과하고 복장규정도 엄격하여 기사가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규칙위반이라고 했더랬다.
서울친구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한 시간이 넘게 즐겁게 통화를 하고 나서 서로가 딴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느낀다. 세월의 흐름이 정지된 시골살이와 전 세계의 흐름에 앞서가는 서울살이의 차이다.
나이가 들었을 때 좋은 거주지는 병원이 가깝고 좋은 이웃이 있고 익숙한 동네에서 사는 것이란다. 택시기사가 손님을 모시고 가면서 아는 사람을 스스럼없이 태우는 익숙한 동네, 좋은 이웃도 많고 이름난 병원도 하룻만에 다녀올 수 있으니 참 좋은 곳에서 살고 있다.
수영강습생 회식에서 작가의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경북에서 살다 온 것이 아니라 부산에서 오랫동안 살았단다. 고향을 물어서 경북이라고 답했다니~ 웃었다. 부산의 아파트에 살면서 집을 여러 번 옮길 때마다 옛집을 그대로 두었고 자그마한 상가도 하나 가지고 있단다. 부동산 부자다.
시골살이를 하고 싶어서 합천에 250평의 땅을 마련했는데 친하게 지내는 이가 2배를 줄 테니 팔라고 하더란다. 그러겠다고 하고 나서 땅 값이 3배로 뛰었지만 구두로 한 약속도 약속이어서 2배 값을 받고 팔았단다. 신실한 사람이다.
합천을 오가며 자꾸 마음이 머물던 곳에 두 채의 집이 매물로 나왔는데 첫 번째 집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서 당장 구입하고 고쳐서 살고 있단다. 대단한 결단력이다.
수영강습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출발연습을 했다. 옷을 입고 건물 밖으로 나오며 콜택시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아서 걸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빨리 나올걸~ 집까지 걸어가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며 빠르게 걷는 중에 전화가 온다. 조금 걸었지만 콜택시비는 그대로다. 웃었다.
밥솥에 1인분 쌀을 넣어 취사를 하며 막내누님을 떠올렸다. 일주일에 한 번 밥을 짓는단다. 1회용 그릇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나씩 꺼내어 데워먹는단다. 햇반이다. 딸이 밥을 잘 먹지 않아서 혼자만 밥을 먹는다니 딸과 살아도 식생활이 다르면 혼밥이다.
밥그릇에 밥을 푸다가 양푼을 꺼내어 옮겨 담고 콩나물과 멸치무침과 된장을 넣어 비볐다. 양푼에 담긴 비빔밥을 코앞에 놓고 휴대전화기 화면을 보며 푹~푹~ 한 숟갈씩 떠먹었다. 살찌겠다. 혼밥 하는 이들이 이렇게 살까?
화가가 걸어오는 모습을 유리창 너머로 보고 거실미닫이를 열었더니 깜짝 놀란다. 놀라게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밥값을 부담한 두 살 위의 분이 대화를 독점하고 화가는 듣기만 했단다. 참 잘했어요~ 첫 만남에서 화가가 밥값을 부담했는데 그때도 침묵했다면 더욱 잘하셨어요~
성경 읽기 3독을 마치고 4독을 시작했다. 큰올케가 미국에 있을 때 여유시간이 많아서 성경 읽기 8독을 했단다. 마무리는 귀국해서 했다지만 9독을 시작했다니 작가가 노렸던 올해 성경 읽기 최다상은 언감생심이다. 성경을 읽으며 깨닫는 기쁨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욕심을 버리니 평화가 온다.
알콩이달콩이 유치원 누리축제 영상을 이쁜 아이가 가족카톡방에 올렸다. 둘이서 손잡고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마칠 때 커튼콜까지 알콩이달콩이 둘이서 손잡은 모습에 입이 귀에 걸렸다.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
막냇동생 목사님이 외손자 첫돌잔치 사진을 형제밴드에 올려주었다. 태어났다고 즐거워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다니 키우는 엄마아빠는 힘들겠지만 곁에서 지켜보니 잠깐이다. 사돈부부의 선한 모습이 변함없으니 참 고맙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