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존재할까요?
연말이 다가오면 늘 같은 생각이 맴돈다. 나는 현재 어디로 가고 있으며,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건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나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다. 11월에서 12월로 바뀌는 것처럼 그저 12월에서 1월로 바뀌는 것일 뿐인데. 해가 바뀐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연말이 다가오면 왜 우울한 걸까? 거리에서 들려오는 캐럴, 가게를 장식하는 크리스마스트리. 어디를 가도 크리스마스로 들떠있는 사람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크리스마스에는 연인끼리 만남을 약속하고, 12월의 마지막 날엔 가족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생각에 모두가 행복에 젖어 있다. 모두가 설렘을 간직한 12월에 나 혼자만 우울에 빠진 것 같다. 영화나 캐럴만 해도 온통 사랑을 그린 영화들뿐이다. 사랑이 없는 이에게 12월은 악몽과도 같다.
이런 나도 가끔은 기적을 꿈꾼다. 영화 속 주인공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인생 속 가장 빛나는 순간이 나타나기를.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12월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추억이 생기기를. 어릴 적 <러브 액츄얼리>를 보면서 늘 그런 생각을 했다. 크리스마스에 짠- 하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아직까지도 이런 희망을 품고 있는 걸 보니 나도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다가오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기적이 일어나기를. 마음 속으로 깊이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