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의 시작은 처음부터 험난했다. 도착한 숙소에 약속된 세탁기와 냉장고는 아직 설치전이고 거실 상 위에 tv만 덩그러니 올려져 우리를 맞이했다.
"어라, 물도 안나오네."
사람이 살던 곳이 아니다보니 지난 겨울 지하수펌프가 동파됐단다. 설치까지 시간이 걸리니 다른 숙소를 잡아주어 그곳에 하루 묵기로 했다. 인터넷도 설치불가 지역.. 띠로리.. 지금같은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을 설치할 수 없는 곳이 있다고요? ㅠㅠ 임시 숙소는 장작불을 떼는 온돌방. 원래 농촌유학 학교가 정한 숙소였다. 결국 이곳에 한번은 오는구나..
추운 몸도 달래고 정신없는 마음도 달래며 온돌방에 누웠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하루 벗어났다고 이렇게 고생을 하게 되다니. 물도 인터넷도 tv도 없는 삶이 어떠할지 막막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물은 모터를 교체해 해결했고.. 인터넷은 전신주를 설치해주기로 했다. 2주는 걸릴거라 그동안은 면사무소 쉼터에서 무선인터넷을 동냥해야 할듯하다..
그리고..
까만 밤에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
서울에도 떠 있는 같은 밤하늘인데.. 보이는 별의 개수가 다르다. 신고식을 제대로 치룬 농촌유학.. 우리 잘 할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