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로그에서 본 내용이다.
블로그는 레깅스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의 성공신화를 쓴 창립자 칩 윌슨의 자서전 내용이 적혀 있었다. 나는 여자 스포츠의류, 그것도 요가복이라 창업자도 여자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남자다(처음 알았다).
보통 큰 회사는 미국에 있을 것 같은데 룰루레몬은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도 꽤 많은 매장이 있는데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규모이고 독일보다 많다고 한다(길거리에 레깅스 입은 여자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납득이 된다).
사실 나는 레깅스 입는 것은 자신감 있는 여자 아니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개방적인 미국에서도 레깅스는 요가할 때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리고 요가복 대부분이 면 소재가 많아 땀에 젖고 통기성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수영, 미식축구 등 운동을 좋아했던 칩 윌슨은 피부에 닿았을 때 느낌이 좋은 원단을 연구하게 되고 기능성 요가복을 만들게 된다. 아마도 아버지가 요가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가복의 전문업체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에 영업 방향을 바꾸게 되는데 운동할 때 입는 옷이 아니라 집 근처에서는 편하게 입는 옷이라는 홍보를 하는 것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홍보를 위한 일환으로 레깅스를 입어 달라고 했다.
룰루레몬을 입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진이 신문,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1마일 웨어'로 입소문이 나게 된다. 대박이 난 것은 미국의 톱 모델 켄들 제너가 2016년 7월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루이뷔통 백팩과 함께 98달러짜리 룰루레몬 하이라이즈운더 언더 팬츠를 입고 등장한 사진이 포착되면서부터다.
이 마케팅 전략은 대성공으로 이끌게 된다.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룰루레몬의 창립자 칩 윌슨의 자서전에 내용 때문이다.
책 내용 소개 :
1965년 무렵에는 초반에 체력을 아껴서 결승전 가까이에서 스퍼트 하여 승부를 거는 게 일반적인 경기 방식이었다. 아버지는 "좀 다르게 해 보자. 에너지를 아껴 결승선 가까이에서 승부를 내는 대신 처음부터 쏟아붓는 게 어때? 100m 경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25m 경기라고 생각하는 거야. 초반 질주로 모든 걸 끝내는 거야."
나는 아버지 조언을 그대로 따랐고, 내 개인기록을 8~9초나 단축했을 뿐 아니라 캐나다 유소년 기록까지 수립하며 결승선에 들어왔다. 관계자들은 기록 측정 장치에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재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날도 똑같이 경기예 임했고, 기록도 비슷했다.
이 사건을 통해 나는 새로운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대인관계나 사업, 또는 책임 완수에 100%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나 또한 최선을 다하지도 않으면서 실패하는 것을 늘 두려워한다.
나는 내가 세상을 떠날 때 "하나님, 제가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성공했을까요?"라고 묻게 될까 봐 늘 걱정한다. 돌이켜 보면 10살 때 수영 경기 전에 들었던 아버지의 이야기 덕분에 나는 살아가면서 늘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나중에 하려고 힘을 아끼지 말고 처음부터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지금 나에게 뜨끔하게 만드는 말이다. 요즘 회사에서는 팀원들에게 에너지를 조절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항상 일정 지연이 발생된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 문구를 보니 내가 기회를 날려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문득 달리기 시합을 할 때 기억이 난다. 대학 ROTC 했을 때 1500m 오래 달리기였다. 보통 처음에는 페이스 조절하고 마지막 한 바퀴에서 전력을 다하는데, 그때 처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힘을 짜내보자고 생각했다. 보통은 전체에서 중간정도 순위였는데 그때 상위권에 들어갔다.
보통 자신의 능력이 어디가 끝인지 모른다. 다만 최선을 다해 쓰러질 때 끝을 가름할 뿐이다. 그런데 그것도 끝이 아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더 할 수 있는 기회는 살아 있다.
성공은 최종적인 게 아니며, 실패는 치명적인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하고자 하는 용기다.
- 윈스턴 처칠 -
처칠의 말처럼 지속하고자 하는 용기를 모두의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면 사방이 어둠으로 나를 감싸는 속에서도 분명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 1998년 개봉한 <가타카>라는 SF 영화가 있다. 먼 미래 인류는 유전자를 선택해서 2세를 낳을 수 있었다. 우수한 인자만을 선택해서 무결점의 뛰어난 사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빈센트는 부모가 자연선택을 해서 낳은 아이다. 때문에 학교에서나 어디서든 열성 인자가 있다는 이유로 받아 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동생은 유전자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런 빈센트는 모든 면에서 항상 동생에게 뒤지게 된다. 빈센트는 어떠한 도전의 기회도 가질 수 없었다. 모두가 너의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우주비행사다.
빈센트는 다른 사람의 유전자를 빌리는 방법으로 우주비행사 훈련소에 들어갈 수 있게 되고 나중에 꿈을 이루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대사는 극 중에 빈센트가 동생과 수영 대결하는 장면이다. 겁쟁이 대결인데 섬을 향해 수영하다가 먼저 겁이 나서 포기하면 지는 경기였다. 물론 항상 동생이 이겼다. 그런데 빈센트가 꿈을 향해 도전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사건이 생긴다. 빈센트가 동생을 이긴 것이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던 순간이다'
후반부에 동생과 다시 한번 섬을 향해 수영 대결을 하게 되는데 다시 빈센트가 이긴다. 동생을 구해주면 이렇게 말을 한다.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너를 이긴 거야."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는 무었을까? 항상 되돌아갈 수 있는 힘을 남겨두고 있지 않았나. 모든 것을 쏟아 넣었다고 할 수 있었을까?
빈센트의 동생 앤턴은 섬을 향해 수영을 하면서 너무 멀리 왔으니 돌아가야 한다고 외친다. 그는 다시 돌아갈 힘을 생각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그렇게 자신의 패턴이 깨어지고 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앞만 보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내는 것은 야생에서는 죽음을 불러온다. 사자는 사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포기도 빠르다. 다음 사냥을 할 수 있는 체력을 남겨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런 본능은 안전함 속에서 모험을 해야 하는 지금 현대인에게는 한계를 만들어내는 극복해야 할 본성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지금 못했다면 그 자체가 나의 모든 것을 쏟아내지 못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
3. 유대인 속담
유대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20대에 잘 생기지 못하고, 30대에 힘이 세지 못하고, 40대에 부자가 되지 못하고, 50대에 현명하지 못하다면 그 인생은 헛살았다.
인생에서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흔히 말하는 리즈 시절은 누구에게나 꽃과 같은 시절이다. 그때는 그런 시기를 누려야 한다. 30대는 육체적으로 완성이 되는 단계다. 몸의 성인은 20세이지만 근력은 계속해서 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체력은 오히려 노력에 따라 30대에 최고점을 누리게 된다. 체력뿐만 아니다. 가장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시기이고, 업무적으로 지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하는 시기다.
40대는 이를 기반으로 부가 쌓여야 한다. 회사에서 허리이상의 위치를 가지게 되고, 관리자 겸 엔지니어로 정점을 찍게 되는 시점이다. 가족들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고 집도 생기는 시점이다. 이때는 사회적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될 수 있다.
50대는 사회에서든 회사에서든 경험을 인정받게 된다. 사람들이 여러 문제에 대한 해답을 문의할 것이고 조직을 이끌어 줄 것을 요청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반드시 그 시기가 동일하지는 않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흘러가는 시간을 그냥 보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과거 나의 행동에서 배우고 미래의 나에게는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지금 마지막 시기를 판단하고 있다. 앞의 시기에 같다고는 못해도 그런대로 비슷하게 살았던 것 같다. 이제 현명함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 50대 인생을 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