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갈 것 인가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나의 팀장은 나이가 30대 초반이었다. 회사의 구조에서 직원과 대리 직급이 가장 많았고 과장이면 꽤 높은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20 여 년이 지난 지금은 비슷한 규모의 회사에 근무하고 있지만 팀장들의 나이는 40대 중후반이고 사원과 대리보다 차장, 부장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에 종사하다보니 대리, 과장 시절 출장도 잦고, 야근을 밥 먹듯이 했는데 관리자가 된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문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회 생활 첫발을 내 디딜 때 바라 보았던 중년의 생활과 지금의 중년의 생활은 분명 다르다. 그 때와 동일한 인생관을 가지게 된다면 분명 도태될 것이다.'
이전에는 중년이면 말년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쉰이 넘어가는 엔지니어를 만나는 것은 현장에 특수 기술직 아니면 보기 힘들었다. 가끔 머리가 하얀 일본 엔지니어를 보면서 저렇게 오랜 기간 엔지니어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내가 있는 회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중년이면 제 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막연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되는 나이다.
이쯤 되면 사실 그동안 회사 생활이든 사회 생활이든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게 된다. 최소한 20년 이상 회사 생활을 해 왔으니 주변에서 이미 어느 정도의 평가와 인지도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생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요즘 '꼰대'라는 말이 있다. 연륜이 있다고 젊은 사람에게 자신의 옛날 이야기하면서 가르치려 하는 사람이다. 내가 사원, 대리일 때도 마찬가지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 좋지 않게 보면 요즘 트렌드를 모르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지만 좋은 의미로는 내가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이다. 물론 요즘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말이다.
나는 꼰대의 의미를 과거에 얽매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좋았던 시절만 생각하고 더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흔히 MZ이라고 불리는 요즘 친구들이 꼰대라 불리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노력에 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도 보상은 많이 가져가는 구조 때문이다.
이는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면 학습을 통해 채워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중년 시기에서 잘못된 인생의 방향은 전체에서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루어 놓은 것들이 많을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것이고,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알고 지낸 후배, 선배, 업무와 관련된 고객들과 많은 교류를 했을 것이다. 그런 대로 평판도 있을 것이고 일이 끝나면 돌아가서 쉴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년에서 실수는 이 모든 것이 한번에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중년은 겁이 많기도 하다. 새로운 시작을 꺼려 하는 부분이다. 지켜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중년은 그동안 쌓아 둔 것도 많다. 인적 인프라, 전문 지식, 대인 관계, 위급상황에 대한 대응 방법 등.
인생은 최소한 많은 인생의 경험을 준다. 고생이라는 것도 인내와 고뇌라는 경험을 선사했다. 이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새로운 도전까지는 아니라도 이전과 조금더 다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생각만 했던 취미를 하나 가져보기도 하고, 책을 읽어 보기도 해야 한다. 업무에 관련된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회사에서 중년 정도되면 관리자급이 되어 있을 것이다. 업무가 너무 많아 다른 생각은 엄두도 못 할 수도 있다. 또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중년이기에 업무의 우선순위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시간관리 방법 또한 노하우가 생겼을 것이다.
조금씩 변화된 생활은 1%만 변혁이 되더라도 '누적의 법칙'으로 몇 년 뒤 이전과 100% 이상 변화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나도 그동안 읽으려 했다가 미루었던 책을 꺼내 읽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