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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풀생각 Oct 01. 2024

감정노동자 보호 교육을 받음

회사에서 관련 법규에 따른 법정 필수 교육을 받았다. 동영상으로 들었다. 주요 내용은, 성희롱 예방교육(남녀고용평등법)과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교육 (근로기준법) 그리고 감정노동자 보호 교육(산업안전보건법) 따위다.

건강한 직장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알아 두고 지켜야 할 내용들이다.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사라져야 할 못된 짓거리를 없애도록 관련법에서 규정한 것들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몹쓸 짓이다.

인간존중의 결여가 가장 큰 문제다. 인간은 누구나 소중한 생명을 가졌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그 무엇은 인문학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배우고 물어 자존감을 더 높여 자신감을 갖게 되면 자격지심 따위는 저절로 사라짐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실천해야 한다.




몇 가지 교육 가운데서 가장 집중해서 들은 것은 당연히 감정 노동자 보호 교육이다.

내가 회사에서 맡은 일과 바로 이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교육의 으뜸이자 길잡이이기 때문이다. 교육의 결론은 거두절미하고 자존감을 세우고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다스려서 알아서 잘하라는 듯하다.

그래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금요일 연차를 하루 내서 가족들과 함께 산정호수로 갔다.

포천 아트 벨리니, 산정호수니, 고석정 꽃밭이니, 비둘기낭 폭포니, 포천 한탄강 하늘 다리니, 산정호수 빵 명장이니, 시골 식당이니, 원조 이동갈비 식당이니 아무리 다녀도 어려운 책을 읽고 났을 때 느끼는 그런 뿌듯함만큼 못하다.


참고로, 영어나 철학이나 법학과 관련한 공부를 하고 어느 수준에 다다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한 스스로 굳게 믿는 그런 마음이 생겼다.

이런 게 바로 자존, 자긍, 자부, 자신, 긍지이리라!

여행이나 등산 또는 운동 그리고 취미로 읽는 독서나 영화 보기 그리고 맛집 탐방 따위는 마음의 위안을 주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다. 하나 잠깐 동안 그때뿐이다. 힘에 겨워 고단한 일상으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음의 위안은 온데간데없다.


지속적이지 않고 일시적인 활동으로 그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독서가 되었든 운동이 되었든 취미가 되었든 자기가 좋아하고 즐기며 잘할 수 있는 것을 골라 그것을 바탕 삼고 꾸준히 갈고닦되, 나머지 활동은 곁들이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품성이나 지식, 도덕 따위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면 될 일이다.


그래서 나는 독서를 오랜 기간에 걸쳐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가는 수양 도구로 삼고 도를 닦는 사람의 흉내를 내보려 한다.

다시 말해, 벼슬을 하지 않고 세속을 떠나 산골에 파묻혀 글이나 읽고 지내는 선비와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끊임없는 수행을 하는 수도승 그리고 경문(經文)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동냥하는 탁발승처럼 살아 보련다.


다만, 그들을 삶의 모델로 삼고 특장점을 살리며 가지가지의 사람과 부대끼며 ‘나를 깨우치고 남을 돕는’ 일을 찾아서 해볼 요량이다. ​




잠깐이나마 짧은 바깥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오늘 오후 두 시 반에는 회사 동료의 자녀 결혼식이 있다. 한 시 반 이전에는 집을 나서야 하니 달리기부터 하고 나서 이틀 동안 읽지 못한 Capital을 또다시 정독하며 그 깊은 뜻을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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