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X발놈이 아니에요!

누가 뭐래?

by 이기적 J

욕먹는 것도 때가 있다.

누군가는 조언처럼, 누군가는 욕처럼 피드백을 건넨다.

욕이 피드백의 올바른 방식이 아니라는 건 안다.

욕은 순간의 감정 배출일뿐, 피드백의 도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하려는 말은 그게 아니다.


피드백에도, 욕에도 시기가 있다.

1년 차에 필요한 피드백이 있고, 3년 차에 필요한 피드백이 있다.

기본을 몰라서 듣는 지적과, 판단을 잘못해서 듣는 지적은 분명히 다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3년 차가 여전히 1년 차가 들어야 할 지적을 받는 경우가 있다.


연차와 실력을 동등하다 착각하면 안 된다.

연차는 흘러간 시간일 뿐, 실력의 증거가 아니다.

카피라이터라면 매일 문장을 다듬고, 헤드라인을 연구하고, 언어의 리듬을 훈련해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물론 카피라이터에게는 경험과 인사이트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들은 기본기 위에서 빛난다.

글쓰기 자체가 허술하다면, 아무리 좋은 경험과 인사이트가 있어도 전달되지 않는다.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글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건 단순히 연차만 늘어난 1년 차일뿐이다.

아트디렉터도, 디자이너도 마찬가지다.

어떤 업이든 연차는 실력이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나 N년차야”라는 말을 방패처럼 꺼낸다.

그 방패를 마음속에 대는 순간부터 성장은 멈추고, 피드백은 공격처럼 들린다.

피드백의 본질은 들어오지 않고, 감정적인 대응이 먼저 올라온다.


냉정하게 말하자.

한 가지 일을 10년 한다고 모두 장인이 되지 않는다.

하물며 3~4년에 스스로 완성되었다는 생각은 더 위험하다.

10년 차라도 기본을 못하면 지적을 들어야 한다.

연차는 결코 실력의 보증서가 될 수 없다.


회사는 배우는 곳이지만, 가르쳐주는 곳은 아니다

회사는 분명 배움의 현장이다.

매일 새로운 업무와 상황 속에서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가 ‘가르쳐주는 곳’은 아니다.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배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혼자 파고들 수도 있고, 선배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배움의 수단은 다양하다.

하지만 “누군가 당연히 나를 가르쳐줄 것이다”라는 막연한 기대는 버려야 한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고, 선배는 선생이 아니다.


나는 5년 차를 반전의 분기점으로 본다.

그 시점에도 여전히 기본적인 지적을 듣는다면, 두 가지 길밖에 없다.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하거나, 불쾌하다고만 여기며 도망치거나.


다시 시작하겠다 마음먹었다면, 필요한 건 웬만한 각오가 아니다.

자신의 치부를 인정하는 건 누구에게나 괴로운 일이다.

“내가 이걸 아직도 못하는구나.”

이 자각은 자존심을 송두리째 흔든다.

그럼에도 그 고통을 삼키고 다시 배우려는 의지가 없다면,

더 이상 발전은 없다.


처음에 모든 신입은 동일 선상에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갈라진다.

성장을 선택한 사람과, 버티기를 선택한 사람으로.


갈라지는 기준은 결국 태도와 의지다.

그리고 그 의지는, 자신의 치부를 인정할 만큼 강해야만 한다.

그 강함이 없다면, 연차는 숫자에 불과하다.


오늘 당신이 욕을 먹었다면,

그 욕이 내 연차에 안 맞다면,

한번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시길...

#X발놈아!너X나잘한다?!이경우도자만하지말자

#욕은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