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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투 Dec 28. 2023

노래하라, 내 인생아. 구슬프게

인생은 나를 노리개로 쓴다

죽기 전의 새의 울음소리가 가장

아름답다하여


내 인생도 아름답고자 이토록

고통스러운가


아침에 즐거이 노래하는 종달새여

나에게 답해주라


너는 어찌 고통 없이

그리 아름답게 울 수 있는지


고통 없이 나는 간절해지지 않으니

고통 없는 나는 애처로워지지 않으니

고통 없는 나는 가치가 없는 것 같기에


내게 이리도 시련을 주시나요

하늘이시여


그런 것이라면 이 숨이

다 져버릴 때까지 노래하는 수밖에


내게서 가시지 않는 이 고통이

인생 너를 그리 아름답게 해준다면

오냐, 노래하마.


고통에 숨이 다 하는 그날에도

살고자 발버둥 칠 테니.

나는 그리 쉽게 죽지 않을 테니


노래하자, 노래 해.

이 모든 고통이 아름다운 악보 되어

마침표에 도달하는 그 삶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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