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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투 Jan 02. 2024

사랑은 이기적이나

그럼에도 나는

사랑은 이기적인 것이라

나는 늘 나밖에 보지 못한다


사랑할 때

상대는 마치 짙은 구름 속

희뿌연하게 퍼져 있는 그림자 같아서

이해해보려고 해도

그 사람의 마음을 측량하려고 해도

손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나밖에 보지 못한다

또 나는 참으로 눈 먼 사람이 되어

내 안의 상처만 바라보고

안개너머 상처받을 상대는 생각지도 못한다


그런 내 사랑은 무거운 입을 가진 사람

도통 내게 불만을 얘기하지 않으니

나는 날로 난폭해지고 미쳐가버린다


말없이 내가 하자는대로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려지고

흔들리는 내 사랑은 나를 망친다


그럼에도 나는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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