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고 설거지하고 냉장고 정리하기

요리사 튜토리얼 4화

by 투투

일이 시작된지 2주쯤 지났나?

냉장고 정리를 처음 해봤다.

이날은 일정이 빡빡했다.

전날 작업이 있었던 탓에 나는 출근하자마자

끌차에 또 쓰레기를 한 가득 올리고 버리고

설거지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냉장고 정리도 해야했다.


그래도 쓰레기 버리기는 나날이 시간이 단축되고 있었다. 설거지는 아직 느리게 해서 냉장고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식업에서 냉장고 청소는 매우 중요하다.

고급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거의 매일같이

모든 식재료를 다 꺼내서 냉장고를 청소하고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일반 음식점들도 못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대청소를 한다.


그리고 역시나 가정용 냉장고 청소만 몇 번

깔짝 도왔던 내가 이걸 할 줄 알 리가 없었다.


딱히 설명이랄 것도 없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강 듣고 냉장고의 전원을 끄고 음식물을 모두

꺼냈다. 식재료를 다 꺼내서 분류하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김치는 너무 무거워서 혼자 들기에

무거웠고 냉동고 안쪽에는 꽝꽝 얼어버린 비닐의

모서리가 날카로워 손을 조심해야 했다.


그리고 대망의 냉장고 청소.

앉았다, 일어났다,

행주를 짰다 적셨다를 반복하며

다리에 쥐가 2, 3번정도 나니 청소가 끝났다.


그러면 다시 이를 조립하고 이번에는

분류한 식재료의 라벨을 다시 교체해준다.

냉장고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에는

유통기한, 제조일자가 적혀있어야 한다.

(스티커에 이를 적어 붙이는 걸 라벨링이라고 한다)


식재료에 아는 게 없던 나는 일일이 라벨을

교체할 때마다 이게 어떤 채소인지, 재료인지 물어봐야했다.


시금치랑 열무는 참 비슷하게 생겼고

고기 부위는 도대체 뭘 보고 구분하는 건지.


결국 나는 그날 퇴근 시간을 오버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