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빨리하는 요리사 됩시다

요리사 튜토리얼 3화

by 투투

"자, 지금부터 설거지 얼마나 걸리나 한 번 볼게요."


그렇겠지? 그래, 저기 롯데호텔이라든지, 신라호텔이라든지, 강남의 비싼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라든지 아니 하다 못해 대형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이건 얼마나 적은 양이겠어.


참, 얘기하는 걸 깜빡했는데

저는 스무살 겨울방학 때

용돈이 똑 떨어져서 집에서 가까운

수제 음식 생산, 납품 외식업체의 매니저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음식점이나 호텔에 비하면 제 업무는 분명 쉬운 편이어야 할 텐데-


"그 정도는 많은 것도 아니에요"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다는 게

아무래도 맞는 말 같아요.


"넵"


대답은 잘 했지만 솔직히 난 자신 없었다.

이제 일 시작한지 고작 일주일도 안 됐는데 집에서 가정용 설거지만 하던 내가 일주일만에 일머리가 생겨서 빠르게 업장 설거지를 할 수 있을 리는 없었다.


작은 싱크대에 커다란 프라이팬이 3개, 바닥이

검게 눌러붙은 냄비가 2개, 음식물이 그대로 담겨 아마 내가 쉬는 날동안 방치된 것 같은 식기들 여러개, 식칼 등등이 용케도 다 담겨 있었다.


와중에 세제는 바닥을 보이고

수세미는 거품이 안 나는

이상한 재질이었다.

한참을 설거지하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버리고 나니 점심시간이었다.


어제는 쓰레기 버리다가, 오늘은 설거지 하다가

퇴근하게 되는구나. 설거지는 40분이 걸렸다.


아, 매니저가 하는 일?

직급은 그냥 내부에서

부르라고 붙인 거고 요리를 필두로

나머지 잡무를 다 한다.


동시에 요리하는 사람도 맞으니까

내 글한정, 매니저=요리사로

글을 이어가겠다.


그나저나,

나, 앞으로 이쪽 일 잘 할 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