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 되기 1단계. 쓰레기 버리기

요리사 튜토리얼 2화

by 투투

자, 1편에 이어서 나는 얼마 안 가

약도가 쉬운 길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냥 밑에 있는 건물 문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가면 쓰레기장이 나온다' 라는

귀한 위치 정보를 꼭꼭 기억하기로 했다.


일 시작하고 마주한 첫번째 업무가 쓰레기 버리기였는데 그동안 가정에서버리던 양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크고 무겁고 더럽고 뚱뚱한 업장 쓰레기를 처음 버려봤다.


분명 음식물 쓰레기인데 안에는 비닐 몇 개가

어지럽게 엉켜있었다. 원래 음식물 쓰레기는 이렇게 버려도 되는 건가? 딱히 들은 게 없는 나는 별 수 없이 내 양심에 따라 비닐을 일일이 분리해 버렸다. 아, 내가 그동안 너무 온실 속 화초로

산 걸까? 아직 일 시작도 안 했는데 진이 쭉

빠진 기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쓰레기를 버리고 가니 시간이 생각보다 한참 지나있었다.

건물 안에 있는 쓰레기장을 바깥으로

착각해 헤매다가 시간을 다 쓴 거지 뭐.


"처음이라 길이 좀 헷갈리죠?"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걸 고려해주는구나,

안심하고 끌차를 문 안쪽으로 들이는 순간


"아, 한 번 더 다녀와야 해요. 양이 좀 많죠?"


그치, 사실 요리사는 요리하는 시간보다

재료를 정리하고 다듬고 주방을 청소하는

시간이 더 길지.


파트 타임으로 들어갔던 나였기에

쓰레기 두 번 버리고 왔을 뿐인데

벌써 대걸레질 하고 집에 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

마음 한 켠으로는 '오, 꿀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머지않아 건물 화장실에서

더러운 대걸레를 세탁하며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전공 업무 첫 소감

아, 이게 현실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