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와 새벽출근

요리사 튜토리얼 5화

by 투투

'요리사'들은 다양한 업태로 근무한다.

음식점이 제일 보편적인 형태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곳처럼 베이커리류, 수제청,

수제 소스류 등등을 생산, 납품만 하는 형태의 업장도 있다. 그리고 이 작업들은 보통 새벽에 이뤄진다.


새벽 5시. 이 시간에 일어나서 뭘 하는 건

처음인데 일 시작한지 한 달만에 드디어

요리와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하면 원래는

뿌듯하고 좀 신나고 해야하는데 놀랍게도

아무 생각 없었다. 몸은 어찌저찌 움직이고 있긴 한데 머리는 여전히 몽롱했으니까.


이때 나는 요리관련 자격증을 5개 가지고 있을 때인데 요리를 참 못 했다. 그야 그렇겠지. 요리라고는 학원에서

시험용으로 1인분씩 만들어본 게 다였으니까.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한정되어 있는데 실수는 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다.


그나마 요리 중에서 튀김을 자신있어 했는데

이날 다행히 튀김을 담당했다.


납품할 제품이 완성되고 사진을 찍었다.

주문제작을 받는 업체였기에 잘 나온 음식 사진 필수, 성실한 블로그 관리도 필수였다.


"앞으로도 종종 새벽에 출근할 일 있을 거예요"


하긴 원래 이게 맞는 거지.

원래 요리하는 사람은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 들어가니까.


역시 처음부터 감당치 못할 곳(고객 컴플레인이

민감하고 일이 장난아닌 호텔주방,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등) 말고 대학교와 병행하며 다닐 수 있는

음식 생산 납품 쪽으로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예상한대로, 현장에서 요리를 한다고 해도

특별히 즐겁지는 않았다.

그저 새벽에 출근해보니까

이제야 배운 전공들을 사용하는 일이 시작되는 걸까, 이 정도의 보람이었지 재밌지는 않았다.


물론, 일하는 곳에다가는 재밌다고 거짓말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