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를 부르고 2시간을 요리해? 비프 브루기뇽
나와 여자친구는 종종 레시피영상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한다 어느 날 공격수 셰프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비프 브루기뇽이라는 요리를 하는 영상을 보고 공유했던 것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한다
"프랑스식 가정식의 대명사라 불리는 비프브르기뇽이라는 요리가 정말 맛있다"라는 영상을 보고 자기야 한번 해줄게 라는 자존심을 부렸었다.
당시 전역을 한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았고 광주에서 대전에 있는 코스트코를 2~3달에 한 번은 방문했었다.
그때 미국산 부챗살의 가격이 싼 것을 보고 아 이걸로 하면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 고기를 사서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했었다.
나:자기야 여기서 와인하고 재료 하고 다 사갈게 집에서 해 먹자!!
여자친구:조아!
재료를 고민하다 냉동 메쉬포테이토, 베이컨, 고기를 대용량으로 사서 준비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여자친구를 우리 집으로 부른 나는 여자친구를 앉쳐놓고 요리를 시작했다.
고기에 마이야르 반응 일으키고 와인에 담가 플람베를하면서 자기야 이게 플람베레라고 말은 했었지만
나중에 공부하고 보니 플람베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서로 신기하다 정도의 대화를 했었다.
문제는 치킨스톡을 넣는 과정에서 끓여야 하는 양을 생각 안 하고 매우 많은 육수를 넣어버렸고
솔직히 속으로 망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어떤 방식으로든 살려보겠다고 내용물을 전부 다 합치고 오래 졸이는 방식으로 방식을 변경했었고
처음 해보다 보니 양조절을 잘못해서 저걸 육수를 모두 증발시키는데 1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필자는 기억한다.
1시간 동안 계속 젓는 나를 보며 여자친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당시의 기억을 물어보니 요리를 해준다는 게 너무 좋았다는 답변이 돌아오기는 했는데 지금 떠올려보면 정말 아찔했었다.
당시에 여자친구와 했던 카톡중 알리고 치즈감자라는 매쉬포테이토에 치즈를 듬뿍 넣은 요리
또한도 맛있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비프브루기뇽을 졸이면서 여자친구는 내가 만드는 걸 구경했었고
지나고 나니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필자는 기억한다.
맛은 매우 훌륭했지만 솔직히 다시 할 거냐 물어보면 음.. 4년 전에 한 요리를 안했으면 어느 정도 대답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당시 여자친구에게 포장해 주고 어머니에게 드렸던 브루기뇽인데 어머니는 굉장히 만족하셨었다.
엄마미안해 사실 여자친구 주고 남은 거 엄마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