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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펜션을 예약했는데 장모님, 할머니가 계셔? 바비큐

by SPECAL

어느 여름날 친구들의 단톡방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A: 야 XX들아


나:왜


A:여행 가자


진짜 아무런 맥락도 없이 펜션을 가자는 말이 나왔고 나는 친구와 펜션을 잡으려 여행지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마침 그때 떠오른 생각이 여자친구가 여름마다 펜션에 1주일 정도 가있다는 이야기였고 친구들을 설득해 그 펜션으로 놀러 가기로 일정을 잡았다.


예약을 다 마친 후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는데


여자친구 :자기야


나:왜?


여자친구: 우리 할머니랑 어머니 다 계시는 거 알고 예약한 거지?


나:......


X 됐다. 깊게 생각해 보아도 X 된 것 같다.


진짜 마션의 첫 문장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여자친구 가족 중 한 명 정도나 있겠지 하고 예약했지만 장모님과 가족분들을 다민족 시켜야 한다고 했기에 정말 칼을 갈고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캠핑요리 유튜버들 영상 수십 개를 찾아보고 관련 자료들을 계속 뒤지다 보니 생각 보다. 할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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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펜션에 여행 가기 전 각종 소스와 꼬치구이통바비큐까지 준비를 했었고 2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고기를 구워 친구들과 여자친구 가족분들에게 대접했다.


다들 맛있다고 손을 치켜세워 주셨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슬픈 점은 한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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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를 물어보면 항상 콘치즈가 나온다는 거다 물론 베이컨을 다져서 기름을 낸 후 거기에 콘을 볶고 칠리플레이크와 약간의 MSG로 맛을 잡은 다음 마요 네즈에 비비고 나도 좋아하는 요리고 솔직히 완성도가 높아 자부심을 가지고 있긴 하다.


그래도! 대체 왜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가 콘치즈인 거냐!!! 지금생각해도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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