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밥 좀
우리엄마님의 김치볶음밥은 유명하다.
도시락을 싸면 내꺼 한통, 친구들꺼 한통을 챙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김치볶음밥은 매주 꼬박꼬박 성실한 메뉴로 등장했고, 나는 점심에도 먹고 그날 저녁에도 먹고 그다음날 아침에도 먹고.. 점심..저녁..아침점심저녁아침점심.. 질리기는 커녕 한번이라도 더 김치볶음밥을 먹고 싶어 했다. 세번의 수능날 점심도락도 당연히 김치볶음밥이었고, 먼길 떠나는 날이나 오랜만에 집밥을 먹는 날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엄마는 김치볶음밥을 차려주었다.
과연 김치볶음밥을 엄청 자주 먹어서 이토록 좋아하게 된 것인지, 우리엄마님의 김치볶음밥이 특별히 맛있기 때문에 좋아하게 된 것인지. 가끔 헷갈렸지만 다른 김치볶음밥을 먹어보면 먹어볼수록 ‘아! 우리엄마가 김치볶음밥을 정말정말 잘하는구나!’알게되었다.
김치볶음밥은 김치가 제일 중요한 줄 알았는데, 우리엄마님 김치볶음밥의 비결은 바로바로
볶음의 기술
노릇노릇 밥알이 살아있으면서도 참기름이나 들기름이 쏙쏙 잘 베도록 기가막히게 볶는 엄마님! 완벽한 균형감이 언제나 일관된 최상의 맛을 선사한다. 함께하는 계란후라이 역시 노른자와 흰자의 균형이 아주 좋은 완숙인데, 가끔 직접 계란후라이를 할때마다 이런 쉬운 요리가 의외로 제일 따라하기 어려운.. 고수의 것임을 깨닫게 된다.
또 하나의 비결은 “갓 한 밥”
많이들 볶음밥을 남은밥으로 하곤 하는데 엄마는 항상 방금 한 밥으로 김치볶음밥을 만든다.
항상 케찹으로 하트, 표정, 글씨 같은 걸 써주시는 영원한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