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집밥브런치

엄마! 나 밥 좀

by 선물의집

늦은 아침, 엄마표 브런치가 도착했다.


우리엄마님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정갈하고 수수하다는 것이다. 식구도 적고 가족의 대소사도 딱히 없어 메인요리라 할만한 음식은 거의 해본적 없으시지만, 소박한 가정식 메뉴에 도도함이 묻어날 정도로 단정하고 정갈하다. 플레이팅 뿐 아니라 맛 또한 그렇다. 느끼한 걸 싫어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엄마의 성품을 닮았다.


회사에서 LA갈비를 명절 선물로 보내와, 엄마는 바로 양념으로 재워두고 그리 달지도 많이 심심하지도 않은 적당한 감칠맛의 갈비로 변신시켰다. 깍두기와 파김치를 먹기 좋은 크기로 담아놓은 모습은 그야말로 엄마를 닮아있다.


밑반찬과 함께 밥을 먹을 땐 잡곡밥이 특히 더 좋다. 오도톡톡 씹히는 식감이 재미난 자극을 준다. 브런치를 더욱 브런치답게 만들어주는 계란국!


계란국이야말로 정말 끝까지
엄마를 따라갈 수 없는 요리


저런 아름다운 모양과 색으로 계란이 풀리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해보기 전엔 정말 몰랐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국인 줄 알았다. 몇번 망하고 보니 어쩌면 계란국은 평생 엄마처럼 못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국물요리가 맛있는 이유는 에릭도 그러했듯, “육수” 때문이다. 감칠맛 나는 육수는 간단한 국 한그릇을 만들어도 풍성한 맛을 선사한다.


몇가지의 재료만으로 풍성하게 표현해내는 아티스트.

매거진의 이전글1. 김치볶음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