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밥 좀
엄마가 신메뉴를 개발했다며 흥분했다.
우리엄마님은 확실히 아티스트의 기질이 다분하다. 나에겐 “와~ 또라이네” 가 아주 엄청난 칭찬인데,
엄마한텐 아주 자주 그 말을 해주고 싶다.
엄마가 신메뉴를 개발했다며, 누가봐도 양식 샐러드로나 먹을 야채를 큰그릇에 잔뜩 뜯어 넣고는 밥과 초장으로 비벼주었다. 꼭 젓가락으로 비벼야 골고루 잘 비벼진다며, 어서 맛을 보라고 보챘다. 먹는 분야는 아주 보수적이라 상상했을 때 어색한 조합인 음식은 입에도 안대는 편인데, 상추나 나물이면 몰라도 양상추에 이런 갖가지 야채에 밥이라니?!
샐러드에 밥을 비비다니...
그러고보면 양상추도 ‘상추’ ... 경계를 낮추고 한입 먹었다. ............. 음......?.....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큼함이 입안에 퍼졌다. 아마 초장이 한 몫 했겠지만 아삭아삭한 식감의 향연이 나를 홀리는 것 같았다. 마침 싱싱한 양상추를 선택한 것이 엄마의 실험정신을 아주 성공으로 이끈 것 같다. 양상추는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해 비빔밥 재료로 손색이 없었다.
양상추를 대표로 하는 야채숲친구들과 초장의 조화, 여기에 계란을 채로 썰고 고기를 길고 얇게 찢어 = 어디서도 먹은 적 없지만 + 비빔밥일 뿐이지만 + 정말 맛있는 밥 한끼를 완성한다.
역시 도전을 좋아하는 개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