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동갑내기
33세.
난 이 나이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기로 작정하고, 최대한 과장하고 부풀려 있는 힘껏 의미있는 나이로 만들었다. 예수님은 나랑 동갑일 때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는데... 올 한 해쯤 유별나게 굴어도 되지 않을까? 여기저기 "안녕하세요. 예수님과 동갑내기 33세 김유나입니다." 식으로 소개하며 설치고 다닌 2017년이었다.
이제 과거가 된 33세의 시간은, 기억이란 방부제가 잔뜩 뿌려져 왜곡될 수밖에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진짜 그 시간이 내게 의미있었다면 과거에 박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팔딱팔딱 살아 숨쉴거란 믿음이다.
작년부터 "교회 다니세요?" 라는 질문을 받을때마다
"예수님 믿어요." 라고 대답한다.
내 삶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살아있지만 살고싶다.
나에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남아있는지 알 수 없지만, 남은 시간은 사람답게 살지말고, 예수답게 살고싶다.
주신 믿음으로 살아있는 순간들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