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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물의집 Jan 29. 2018

100:100 이름의 다짐

올인!

아무도 없는 곳.
화요일 밤 10시 40분에도,
나는 크리스찬인가?


나는 이런 식의 질문을 자주 던진다.

 "주간회의를 하고 있는 금요일 오후 4시 30분에도, 나는 크리스찬인가?"


교회라는 공간. 주일이라는 시간.

어쩌면 주님과 나의 관계에서 이런 "상황"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크리스찬의 삶은 365일 24시간 절대로 고장나지 않는 CCTV가 달려있는 삶일테니, 사각지대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스스로 이불을 덮어 쓰거나 안개를 만들어 사각지대를 만들려고 애쓴다. 하나님의 CCTV는 당연하게도 투시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우리의 꼼수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 CCTV와 다른 점이라면, 하나님과의 동행은 감시받는 인생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세계로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주일을 지키는 것은 참 중요하고, 교회를 다니는 것도 꼭 필요하지만 그보다의 핵심은 하나님을 믿는 것! 하나님과의 관계는 교회나 주일이라는 시공간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 새로운 실재로 펼쳐진다.


그래서 100:100 이란 이름을 지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김유나로 살다가, 일요일만 크리스찬 김유나로 사는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영화관에서 맛집에서 김유나로 살다가, 교회에서만 크리스찬 김유나로 사는 것이 아니다. 크리스찬은 우리가 하고 있는 여러 역할 중 하나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어디서든 백퍼센트 크리스찬이고 또 백퍼센트 김유나인 것이다.


물론 이것은 도전이다.

사각지대가 있을거란 의심 앞에, 사각지대를 만들자는 유혹 앞에 우리는 또 방황하거나 쓰러질 수 있다. 큰 돈 쓸 일 있을때면 십일조 한번쯤 건너뛰어도... 되지... 않을.. 까? 약속이 겹치면 주일 예배 한번쯤 안가도... 그냥 팟캐스트.... 괜찮지 않을까? 이 정도면 충분히 할 만큼 했다는 타협이 매일 얼마나 우릴 찾아오는지!   


그래서 주일을 꼬박꼬박 지킨다는 것으로, 교회를 다닌다는 것으로 믿음을 증명해선 안된다고, 그거 아니라고 헷갈리지 말라고 더더더 다짐한다.


믿음은 나의 100% 속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나 교회에서나 어떤 모습과 역할 가운데에서도 예배할 수 있다.


사각지대의 유혹을 능히 이기며,

오늘도 나의 백퍼센트를 올려드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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