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다 보면,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게 꽤 지루하다고 말이죠.
만나는 장소, 만나는 대상도 바뀌지만,
마치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는 그저 몇 가지 유형으로 정해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돈 얘기, 일 얘기, 자기자랑 혹은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정도의 대화.
반복되는 말과 말들 속에서, 저는 서서히
어떠한 깊은 갈증이 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령 어느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돌을 높게
쌓으려 한다고 생각해 볼까요.
그들은 돌이 많은 장소를 찾는 방법,
그곳에서 쌓기 좋은 돌을 고르는 법,
그리고 그 돌들을 반듯하게 다듬고 높이 쌓는 노하우 등을 궁금해합니다.
다들 높은 탑을 만들고자 온 힘을 모아 노력하고,
그 방법에 대해 열띠게들 이야기해요.
고층 탑을 완성한 사람들이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말이죠.
자연스레 따라오는 의문은 다음과 같았어요.
왜 그럴까? 왜 다들 그렇게 돌탑을 쌓으려 할까?
이는 그런 행위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아마도 그에 의한 다른 어떤 것을 얻기 위함이라고
볼 수가 있었습니다.
높은 돌탑에 따라오는 것은 사회적 지위라던가,
경제적 보상 혹은 개인적 성취감 등이라고 말이죠.
즉 그 사람들에게는 이와 같은 지위, 보상, 성취감 따위가 가치 있으며, 이를 위해 탑을 쌓는다는 것이에요.
그럴 수 있겠는걸요.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며,
이를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 것.
누구나 마땅하게 그리할 것 같습니다.
만일 어떤 행동은 가치 있는 것을 얻는 데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한다면, 그 행동은 이뤄지기 어려울 테니까
말이죠. 무의미하잖아요.
그리고 삶이란 한 사람의 일 년, 하루, 그리고 매 순간들이 모인 것이니, 의미 있는 삶은 결국 이러한 의미 있는 행동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무의미한 행동이 모인다고 하면,
이는 곧 무의미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이겠고요.
즉 의미 있는 삶, 참된 삶을 살고자 한다면
무엇이 가치 있는지 정하는 일이
정말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 것이에요.
한 사람의 생이,
온통 그에 따른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말이죠.
그렇다면 그 뒤에 다시 따라오는 질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치란 무엇일까?
나에게는 무엇이 가치 있을까?
어떻게 살 것인지,
제 모든 말과 행동이 이 물음의 답에 의해 움직일 테니, 이는 참으로,
더없이 중요한 질문이라고 할 수가 있었어요.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한다면
유의미한 삶을 산다고 확신할 수 없었죠.
내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 온 가치가,
지나고 나서 보니 헛된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리곤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모두가 돌을 열심히 쌓고 있어요.
누군가는 그 돌을 쾌락이라고 부르고,
또 누군가는 돈이라고 부르죠.
자기관리 혹은 종교라 말하기도 하고,
아니면 직업이나 가족, 친구라고도 합니다.
밤낮으로 돌탑을 쌓고 뿌듯해하며 자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도 먹먹히, 그중 몇몇 돌들을 쌓아 올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이 가치에 관한 물음에 답하고자
하는 갈증이 계속 남아 있었죠.
많은 이들이 따르는 기준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기준을 따져 주체적이면서도 능동적으로 제 삶의 가치를 찾고 싶었거든요.
그래야만 선명한 확신 속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나에게 무엇이 가치 있는가,
이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물음이 아니잖아요.
Life in itself has no meaning.
Life is an opportunity to create meaning.
삶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은 의미를 창조할 기회입니다.
-Rajneesh(1931~1990)
당신은 어떤가요?
무슨 돌을 그리 열심히 쌓고 있나요?
그것이 진정으로 가치 있나요?
In the end,
it's not the years in your life that count.
It's the life in your years.
결국 중요한 것은 몇 년을 살았는지가 아니라,
그동안 얼마나 의미 있는 삶을 살았는지입니다.
-Abraham Lincoln(1809~1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