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제가 큰 혜택을 받아왔음을 알아차리는 데 걸린 시간입니다.
저는 고등교육을 받은 성인 남성입니다.
신체적, 정신적 장애도 없죠.
운 좋게도 꽤 선진국에서 태어났고요.
사람으로 말이죠.
또 범죄나 테러, 자연재해로 생명의 위협을 받은 일도 없습니다.
제 피부색 혹은 성적 지향 때문에 곤란한 일이 생긴 적도 없고, 생길 우려도 없고요.
당장 오늘 저녁에 배를 곯지는 않을지,
밤에 잠은 아늑하게 잘 수 있을지,
마실 물이 충분한지에 대한 것들도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아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연하게 누려온 것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제가 받은 혜택에 처음으로 언급된 것이 ‘고등교육’이니, 이에 관련된 예를 한번 들어 볼까요.
운이 좋지 못한 어떤 아이는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가족의 생계를 돕거든요.
겨우 학교 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시설이 낙후되고 충분히 훈련된 교사가 부족하여 양질의 교육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는 이런 기회마저도 십분 활용하기가 힘든데요,
이는 먼 거리를 통학하는 데
이미 에너지를 거의 다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결국 학교에 가지 않게 된 아이는, 성 착취나 조혼 등의 위험에 더욱 쉽게 노출되기까지도 합니다.
저도 제가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정말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에요.
몇몇 나라에서는 아주 특별한 경우도 아니죠.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게 우연히 주어진 이 특혜들에 대해서 말이에요.
저는 그저 이 행운에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면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런 혜택이 앞으로도 대대손손 오래도록 유지되도록 더욱이 힘써 나가면 되는 걸까요?
혹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저보다 더 운이 좋아 보이는 이들을 우러러보며
그들처럼 되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일까요?
글쎄요, 저는 그런 삶이 그다지 의미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어요.
먹고사는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그보다 우선되는 더 중한 가치판단 기준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의 나침반,
이는 바로 신념에 대한 말씀이에요.
저는 바람직한 신념을 세우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 삶이, 보다 참되고 유의미한 삶일 것이리라고
믿기 때문이죠.
이 책은 저의 가치관을 한땀 한땀 쌓는 과정,
그간의 경험과 성찰에 대한 기록입니다.
제게 거대하게 다가왔던 질문들,
그로부터의 막막함과 두려움,
그리고 그를 해결할 실마리를 마주했을 때의
기쁨과 희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빚어낸 믿음들이
일상의 말과 행동에 끼친 아주 구체적인 영향을,
종이 위에 고이 모은 결과입니다.
이제, 저는 꿈을 꿉니다.
다양성이 봄날의 새 잎처럼 꽃피는 세상이 오기를,
꿈을 꿉니다.
모든 생명이 동등하게 존중받고,
조화롭게 어울리며,
함께 빛나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꿈을 꿉니다.
당신은 무엇을 꿈꾸시나요?
또 어떤 걸 믿어요?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글이,
당신의 믿음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고대합니다.
All real living is meeting.
삶에서 가장 참된 것은 만남입니다.
-Martin Buber(1878~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