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어쩌면 나의 공황은 나 때문일지도

by 아메바

학교에서 하는 개인전을 끝냈다.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을 그려달라고 하고 그것을 모아 학교 갤러리에 전시했다. 약 60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려달라 부탁했고,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었다(학교 내에서 모았다). 인원은 두 명이었고 주최가 나였기에 많은 책임감이 뒤따랐다. 적어도 좋은 것을 만들고 싶었다는 열망이 가득했으리라.


3일간 진행된 전시는 매 순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전시를 준비하던 중 비어있는 공간을 어떻게든 채우려 뛰어다녔다. 사람이 안 오니 개인적으로 연락을 돌려 사람을 모았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 돌이켜보면 왜 그랬을까 싶다. 그저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았다.


과열되게 사용한 나 자신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과열되어 있었다. 전시가 끝난 뒤에도 나는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열성이었다. 전시를 기획하고 이벤트를 기획했다. 계속해서 일을 벌였다.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뭐라도 더 해야 할 것만 같았다(반대 아닌가?). 그렇게 잠깐 숨통이 틔었을 때 다시금 목을 조른 건 나 자신이었다.

이 모든 건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나의 결핍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것일까. 나의 욕망은 어느 정도인 것일까. 언제 멈출까, 죽으면 멈추어지나? 싶다. 갖가지 정신병을 갖춘 나에게 압박을 가한 것은 주변이 아닌 나였다. 어쩌면 정신병을 만든 건 나 자신인 것이다.


왜인지, 이렇게 살다가는 큰일 날 거 같다. 열심히 살고 싶었고 그것에 미쳐있었는데, 이유가 없으니 지쳐갔다. 그럼에도 엔진을 돌렸고 숨은 막혀왔고, 악순환이었다.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앉아서 글을 쓰고 싶었던 거 같다. 밖에 비가 오는데, 내가 앉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낭만이 넘쳐서 말이다. 조금은 이래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다시금 조여 오는 심장을 보니 나는 편안함에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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