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재미가 없어지는 나이

어릴 때는 죽고 못살던 게임이 이제는 재미가 없다.

by 아메바

한창 중 고등학생이던 시절,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이 출시되었었다. 많은 남학생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이 게임에 한창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해도 학교 끝나면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기 일쑤였고 적어도 하루에 2~3시간씩은 꾸준히 해왔던 기억이 있다. 만약 그 시간을 다른 생산적인 일에 쏟았다면 지금쯤 꽤나 성과 있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라는 후회는 잠시 접어두고 현실로 돌아와 보자. 리그오브레전드는 정말 재미있었다. 지금 현재 세상에서 가장 흥행하고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이 리그오브레전드가 별로 재미가 없어졌다. 나이가 들어 실력이 떨어진 탓으로 돌리기에는 애당초 그렇게 잘하고 싶은 욕구가 없었다. 티어(랭킹)가 낮았던 시기에도 딱히 높게 올라가고 싶은 목표도 없었고 게임 안에서도 정말 탁월하게 잘하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도 없었으니 말이다(반대로 말하면 그럼 굳이 왜 게임을 했지 라는 의문도 든다). 잘하지 않아도 재미있었던 게임이었다. 최근에는 게임을 안 한다. 그래도 좋은 기억이 있었으니 2~3개월에 한 번씩 이 리그오브레전드 뽕이 차오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삭제했던 게임을 다시 깔고 한판 해본다. 근데 왜일까. 너무 재미가 없다. 타자를 치고 있는 이 순간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어릴 때에는 못해서 안달이었는데.


게임을 즐겼던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니 다른 점이 한두 가지는 아니다. 시간도 시간이니 만큼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가장 큰 점은 나라는 사람이 많이 바뀐 거 같다. 그때에는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했는데, 반강제적이라고 해야 할까, 살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세상을 둘러보다 보니 좀 더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했다. 음식에 비유를 하자면 예전에는 중국집에 짜장면만 있는 줄 알고 그것만 시켰고 그게 제일 맛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중국 뷔페에 가서 여러 가지 음식을 찍먹 해보니 예상외로 맛있는 게 엄청 많았고 이제는 짜장면은 수많은 옵션 중에서 조금 뒤로 밀려난 느낌이다. 먹다 보니 탕수육이 더 맛났고, 팔보채가 더 맘에 들었다고 해야 할까(물론 실제로 내 최애는 짜장면이기는 하다).


어릴 때에는 그게 전부인 세상이었는데 좀 돌아다녀본 현재는 꽤 많은 것들이 세상에 있구나 싶다. 그래서 게임이 그다지 재미가 없다. 물론 20대 중후반인 현재로서 많은 걸 안다고 하기에는 조금 많이 어리다. 그게 오히려 감사하게도 세상에 더 재미있는 것들,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알려주는 거 같아 기대가 된다.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우리는 아무도 그 대답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리라고 본다. 그래도 아마 그래서 좀 더 재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오늘도 살아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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