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2019년, 그때 그의 나이는 36살이었다.
나의 해방일지, 범죄도시 2, DP, 카지노 등 지금에 이르러서는 톱 배우 반열에 올랐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히트작이 많은 배우 손석구이다.
하지만 그가 정작 연기를 시작한 것은 20대 후반부터였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빠른 나이라고 할 수는 없는 나이에 연기라는 불확실함이 있는 길에 발을 들인 것이다.
미대 진학, 이라크 파병, 농구선수, 회사 영업사원 등 20대에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기보다, 여러 가지를 해본 손석구이다. 누군가에게는 방황처럼 보일만한 여러 가지 경험을 한 그는 유퀴즈에 나와 이런 말을 한다.
"내 자아를 찾는 데에 엄청난 시간을 들였던 것 같아요. 일단 나는 나부터 찾아야겠다. 내가 누군지를 알아야 뭘 해도 할 텐데"
"늦게 가도 괜찮아. 늦게 돼도 오래갈 수 있어"
이 나이즈음 되면 이 정도는 있어야 하고 이 나이즈음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고 커리어가 있어야 하고 등, 자신을 몰아세우며 급하게 달려 나가게 하기보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신을 알아가는 데 시간을 들인 그는 지금에 와서 톱 배우가 되었다.
어쩌면 세상이 우리에게 급함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우리에게 급함을 요구하는 게 아닐까 싶다. 좀 더 돌아가도, 조금 더 시간이 걸려도 그 시간들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충분히 괜찮지 않을까?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음에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알아가려고 했던 배우 손석구. 그리고 결국 잘 된 배우 손석구.
2019년 멜로가 체질, 60일 지정생존자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의 나이는 36세였다.
언제 어디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 급하게 간다고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생을 조금은 여유롭게 길게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