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팔고 후회하는 글

그 때는 필요 없을 줄 알았지

by 아메바

이번 년 4월, 맥북을 처음으로 구매하였다. 15인치의 맥북 에어는 배송된 상태부터 나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고, 기어코 언박싱 영상까지 찍게 만들었다(개인 소장용). 애지중지하며 키울 생각은 애초부터 없던 터라 개봉 첫날부터 가방에 넣고 카페에서 작업을 시작하였다. 근데 이게 왠걸, 맥북은 마우스가 딱히 필요가 없었다. 트랙패드만으로 모든 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이 말도 안되는 편리함에 조금씩 맥북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별하게 되었다.


때는 6월 말, 나는 미디어 아트라는 분야에 빠지게 된다. 컴퓨터를 활용해서 멋진 그래픽을 만드는 분야였던 만큼 컴퓨터의 성능이 매우 중요했다. 그렇다, 맥북으로는 더 이상 이 꿈을 이룰 수 없던 것이다. 3개월간 매일 몸에 달고 살았을 만큼 맥북과 가까워졌지만 벌써 나는 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것이다. 두 개의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니, 그건 너무 사치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바로 맥북을 팔아버린다... 어째서인지 그 때는 이 맥북을 팔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팔았다. 그리고 팔렸다. 맥북의 매력은 나만 아는 것이 아니었나보다. 올리자마자 바로 연락이 왔고 바로 팔렸다. 이게 맥북인가...


조금 시간을 두고 다른 노트북을 구매하였다. 그래픽 카드는 최신에 램이 무려 48기가 바이트이다. 맥북의 약 3배정도 높은 램. 그리고 4배정도 더 많은 용량. 더할나위 없는 매력적인 제품이다. 하지만...하지만... 맥북이 아른거린다. 미디어 아트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돌이켜보면 맥북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저 급한 마음에, 이것을 없애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것만 같아서 처분했던 그 성급함이 지금에서는 크게 후회된다. 지금 키보드를 누르고 있는 이 타건감도, 맥북은 훨씬 부드러웠다. 이게 애플의 힘일까...


무엇이든지 성급하게 하면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커다란 결정일수록 조금은 시간을 두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급한 마음에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난다. 기존의 것을 버려버리면서 까지 말이다. 굳이 버릴 필요가 있었을까. 가지고 있으면서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떠나보낸 맥북을 추억하며 이 글을 적는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글을 마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갱여운의 말 잘하는 법